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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9시간 전 집행중지된 사형수 “제발 죽게 내버려둬”

기사입력 | 2018-07-12 09:03

사형수 스콧 레이먼드 도지어 [AP=연합뉴스] 사형수 스콧 레이먼드 도지어 [AP=연합뉴스]

투여 약물 제조사, 사용 금지 소송내자 법원 “형집행 잠정 중단”

미국 네바다주에서 2차례나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가 한 제약사의 소송 덕에 형 집행 직전 생명 연장 기회를 얻었다고 AP·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바다주 클락카운티 지방법원의 엘리자베스 곤살레스 판사는 이날 열린 공판에서 사형수 스콧 레이먼드 도지어에 대한 형 집행을 잠정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곤살레스 판사가 형 집행까지 9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판결을 내린 것은 제약사 알보젠이 네바다주 교정국을 상대로 자사의 미다졸람 제품을 약물 주입형 사형에 사용하지 말라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 변호인은 이미 지난 4개월께 형 집행이 이뤄지는 교도소에 서한을 보내 자사 약물 사용에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교도소 측이 회사에 직접 약품을 주문한 것이 아니라 네바다주 약국을 통해 이 약품을 취득했다며 취득 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아울러 이 약물로 사형집행을 망칠 수도 있다며 “회사와 명성, 호의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4년 오클라호마주에서 이 약물을 투여받은 사형수가 형 집행 중 깨어나 몸부림치다가 40여 분 만에 숨진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됐다.

약물주입형 사형은 먼저 진정제를 투여해 사형수의 의식을 잃게 한 뒤 호흡과 심장정지제를 차례로 투여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제약회사들은 10년간 법률 및 윤리 문제를 들어 자사 제품이 형 집행에 사용되는 것에 반대했으며 알보젠 역시 같은 이유로 사용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다음 공판은 9월 10일로 잡혀 도지어는 최소한 2달 가까운 시간을 벌었다.

모순적이게도 도지어는 최근 항소를 모두 포기하고, 교도소에서의 삶을 더는 견딜 수 없다며 빠른 형 집행을 요구하고 있다.

수감 중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는 도지어는 최근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과 인터뷰에서 “교도소에서의 삶은 삶이 아니다”라며 “날 죽이겠다고 한다면 그렇게 해달라”고 읍소했다.

도지어 측 변호사이자 사형제도 전문가인 스콧 커피는 이 경우는 “국가가 자살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어는 2002년 라스베이거스로 여행 온 한 남성에게 마약을 조제할 수 있는 약물을 구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뒤 이 남성의 금품을 털고 토막살해한 혐의로 2007년 기소됐다.

그는 또 피닉스에서도 한 남성을 살해해 기소됐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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