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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 데샹 vs ‘잡초’ 달리치… 누가 웃을까?

허종호 기자 | 2018-07-12 14:53

데샹, 엘리트 코스… 경력 화려
세대교체 단행, 최강전력 구축

달리치, 현역 시절 2류 출신
강력 카리스마로 신·구 조화


화초와 잡초.

오는 15일 밤 12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놓고 격돌하는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50),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52) 감독의 이력은 상반된다.

데샹 감독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현역 시절 프랑스 대표팀 주장을 맡아 1998 프랑스월드컵 우승, 200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한 뒤엔 불과 33세에 2001년 AS 모나코(프랑스)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지도자 경력이 전혀 없는 풋내기였지만 데샹 감독은 모나코에서 프랑스 리그컵 우승, 프랑스 리그 준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의 명문구단 유벤투스, 프랑스의 마르세유 감독 등을 거쳐 2012년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프랑스는 제2의 전성기에 들어섰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프랑스는 그러나 데샹 감독의 조련을 받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고, 2016 유럽선수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4번째로 선수, 감독으로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은 데샹 감독은 우승하면 역대 3번째로 선수, 감독으로 월드컵 정상에 오른다.

달리치 감독은 현역 시절 2류였다. 현역 시절 유고슬라비아 리그에서 뛴 달리치 감독은 2005년 크로아티아 리그의 NK 바라주딘 사령탑을 맡아 지도자로 데뷔했다. 그리고 알바니아, 중동 등 유럽이 아닌 변방에서 머물렀다.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해 10월.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I조에서 부진에 빠져 경질된 안테 차치치 전 감독 대신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맡아 본선으로 이끌었다.

데샹, 달리치 감독은 이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경력처럼 지휘 스타일도 정반대다. 우선 선수단 구성이 대비된다. 데샹 감독은 세대교체를 단행, 평균 나이 26세(러시아월드컵 32개 출전국 중 최연소 공동 2위)의 젊은 팀을 빚어냈다. 그리고 이민자를 포용,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프랑스월드컵 당시 22명 중 12명이 이민자 출신이었던 프랑스는 러시아월드컵에선 23명 중 21명이 이민자 출신이다. 반면 달리치 감독은 신구의 조화를 꾀했다.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 선발 11명 중 6명이 20대, 5명은 30대다. 중원 사령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33세, 4강전 결승골의 주인공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는 32세. 전력의 절반에 비유되는 모드리치, 만주키치는 후배들과 함께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하며 결승까지 올라왔다.

데샹 감독은 프랑스월드컵 우승 당시의 4-2-3-1 포메이션을 되살려 ‘실속 축구’를 지향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앙투안 그리즈만(27)에게 공수의 조율을 맡겨 빠른 공수 전환을 유도했다. 그리즈만의 ‘재발견’을 통해 스피드는 프랑스의 팀 컬러가 됐다. 달리치 감독 역시 4-2-3-1을 애용한다. 역시 게임의 흐름을 조율하는 모드리치의 풍부한 경험을 살리기 위한 전술. 데샹 감독이 스피드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달리치 감독은 모드리치, 그리고 원톱인 만주키치의 장점을 십분 살리며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확보한다.

둘 다 ‘원팀’을 강조하는 건 닮은꼴. 데샹 감독은 “프랑스 대표팀이 정말 자랑스럽고, 지금까지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왔으니 마지막까지 힘을 모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달리치 감독은 4강전 직후 “(3번째 연장전이기에) 선수를 교체하고 싶었지만, 그 누구도 교체돼 나오는 걸 원하지 않았고 모든 선수가 ‘난 아직 뛸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며 “근성은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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