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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 인구의날… 전용일·이민영 교수 인터뷰

“사회적 인적자원으로 인식 필요
국내 구직자 충돌 등 문제 없게
부처 연계시스템 둬 관리해야”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국내 산업의 부족한 노동 인력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동포 및 이민자를 비롯한 외국인에 대한 양질의 기술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용일(54)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일 ‘세계인구의 날’을 계기로 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선진기술을 외국인에게 가르쳐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하고 소규모 영세업체의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동포교육지원단 등 법무부의 허가를 받은 법인의 기능확대나 해외 외국인 교육자를 초청하고 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 설립 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제조업의 핵심 기반인 뿌리 산업(주조·용접·열처리 등) 등에서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단순 노무뿐만 아니라 고급 기술을 교육해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세운 뒤에도 급전직하로 떨어지고 있어 올해 1.0명 이하로 내려갈 게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의 일자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범부처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법무부, 고용노동부 등 각각의 부처가 외국인 노동자를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동포, 이민자, 결혼이주여성 등을 아우를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외국인들이 국내 구직자들의 일자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기술교육의 직종과 분야 등을 체계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전날 한국고용복지학회가 주최한 정책세미나에서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민영(44) 고려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인들을 단순한 노동인력 관리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인적자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스위스의 비영리 교육훈련기관인 ECAP는 이민자를 위한 기초 언어교육부터 전문기술자격 과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매년 4만여 명의 교육생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원하는 직종에 따라 최적화된 기술교육을 받고 취업 연계로까지 이어지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국인 기술교육에 산업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밝혔다. 이 교수는 “각 기업은 어떤 기술교육이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혀야만 이들을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에 맞춰 준전문인력으로 육성할 수 있다”며 “곧바로 산업현장에 투입되거나 직전에 3일 정도 교육받아서는 기업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체계적인 교육이 아닌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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