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전체
영화
가요
방송·연예

“영화 본 친구가 ‘평소 네 모습’…연기 잘했단 말 같아 시름놨죠”

안진용 기자 | 2018-07-09 10:41

- 개봉 2주 만에 178만 … ‘마녀’의 괴물 신인 김다미

1500대 1 뚫고 여주인공 꿰차
무대인사 가면 ‘누구지?’하다
끝난 뒤엔 박수소리 엄청 커요


‘마녀’(감독 박훈정)는 참 반가운 영화다. 흥행을 최우선으로 삼는 충무로에서 신인 여배우에게 타이틀롤을 맡긴 새로운 장르의 영화가 탄생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마녀’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고, 개봉 2주 만에 178만 관객을 돌파했다. 부가판권 수익까지 합하면 손익분기점 돌파도 무난하다. 시리즈 제작을 염두에 둔 박훈정 감독의 계산대로 이미 후속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더 반가운 건 이 영화를 책임진 배우 김다미를 발견한 것이다. ‘생짜 신인’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적인 감정 연기와 고난도 액션 장면까지 소화한 이 여배우를 영화 개봉 후 만났다. 자신을 향한 칭찬과 관심을 체감한 신인 배우의 반응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대 인사를 가면 영화 시작 전과 후 반응이 확연히 달라요. 시작 전에 들어가면 ‘누구지’라는 반응인데, 끝난 후 들어가면 박수 소리가 엄청 커요. 아마도 제 실제 이미지와 영화 속 이미지가 달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정말 긴장 많이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기쁘고 감사하죠.”

‘긴장 많이 했다’는 그의 표현과 달리, 김다미는 매우 차분했다. ‘마녀’ 속 주인공 자윤이 본모습을 드러내기 전 한없이 순수한 여고생으로 보이듯, 김다미 역시 뚜렷한 주관을 보이다가도 “제가 웃으면 얼굴에 주름이 많아요”라며 헤헤 웃었다. 그러다 주먹 한방으로 사람의 숨통을 끊어놓는 자윤처럼 또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아마도 제 전작이 없었기 때문에 자윤과 저를 동일시해서 보신 것 아닐까요? 여고생 자윤이 친구와 노는 모습은 실제 모습과도 참 비슷해요. 그래서 개봉 후 영화를 본 친한 친구가 ‘너 평상시 모습 아니냐?’고 얘기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래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했다는 평가 같아서 한시름 내려놓았죠.”

김다미는 1995년생, 만 23세다. 하지만 10대 여고생을 연기하는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마녀’의 포스터를 본 이들은 중학생보다 어리게 보기도 한다. 결국 그의 얼굴 안에 여러 모습이 담겼다는 의미다. 배우로서는 축복이다. 그가 제대로 된 필모그래피 한 줄 없이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세계’ ‘대호’를 연출한 박 감독 차기작의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TV와 노는 시간이 많았죠. 그 속의 배우들을 보며 막연하게 ‘나도 저렇게 공감 주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이 꿈을 계속 간직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도 연기학원에 보내시며 지원해 주셨어요.”

지금까지 ‘마녀’를 두 번 봤다는 김다미. 처음에는 떨리는 마음으로 영화 전체적인 느낌만 봤고, 두 번째 관람할 때서야 자신이 연기하는 모습을 자세히 봤다. 그리고 몇 번 더 보려 한다. 커다란 스크린을 채운 자신의 모습에서 부족함을 발견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김다미는 다음 행보를 위해 ‘마녀’를 보다 면밀하게 뜯어 보고 있다.

“(웃으며) 액션 장면이 걱정했던 것보다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에요. 칭찬해주는 분이 많은데 원래 제 성격이 좀 덤덤해요. 앞으로도 그런 칭찬에 취하지 않고 최대한 무덤덤하게 넘기려 해요. 다음 행보요? 정한 것은 없지만 자윤과는 다른 모습에 도전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최근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의 샐리 호킨스가 보여준 배역이 욕심나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AD]

인터넷 유머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