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황제’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윔블던에서 26세트 연승을 거뒀다.

세계 2위 페더러는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총상금 3400만 파운드) 남자단식 2회전에서 73위 루카스 라코(슬로바키아)를 3-0(6-4, 6-4, 6-1)으로 제압했다. 페더러는 이로써 2016년 윔블던 4강전에서 패한 뒤 출전한 이 대회에서 9연승을 달성했으며, 26세트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페더러는 2003∼2007년과 2009년, 2012년, 2017년 윔블던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페더러는 라코를 상대로 단 한 번도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페더러가 서브에이스 16개를 터트리는 동안 단 하나의 더블 폴트도 나오지 않았고, 첫 서브 득점 성공률은 93%에 달했다. 페더러는 3회전에서 64위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독일)와 맞붙는다. 상대전적은 2전 전승으로 페더러가 앞선다. 스트러프는 2회전에서 112위 이보 카를로비치를 상대로 약 4시간 혈투를 벌인 끝에 3-2(6-7, 3-6, 7-6, 7-6, 13-11)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한편 여자 단식에선 윌리엄스 자매가 나란히 2회전을 통과했다. 여자 세계랭킹 9위이자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141위 알렉산드라 둘게루(루마니아)를 2-1(4-6, 6-1, 6-1)로 꺾었다. 181위인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135위 빅토리야 토모바(불가리아)를 2-0(6-1, 6-4)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9월 출산해 2년 만에 윔블던 잔디를 밟는 세리나 윌리엄스는 2008년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다. 두 선수가 계속 승리할 경우 4강에서 ‘자매 맞대결’이 성사된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