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월드컵 개막 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에 입담을 과시한 안정환 해설위원.

귀국하기 전부터 사전 작업
조현우·김영권 등 예능 녹화

캐스터·해설위원 돌아온 뒤
후일담·특집 경쟁 치열할 듯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도전은 끝났다. 하지만 중계 경쟁을 마친 방송가의 경쟁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선수들을 섭외하기 위한 특집 프로그램 준비로 분주하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수문장 역할을 맡아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조현우 골키퍼를 비롯해 독일전 결승골을 넣은 김영권, 이용, 이승우 등은 4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여한다. 개막 전 MBC 축구 해설위원인 안정환 등을 섭외해 월드컵 열기를 달궜던 ‘라디오스타’ 제작진은 국가대표 선수단이 귀국하기 전부터 발빠르게 움직여 이들을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선 3일에는 공격수 문선민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나눠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본격적인 특집 프로그램 편성 및 섭외 전쟁은 러시아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16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입담 대결로 눈길을 끌었던 지상파 3사의 이영표(KBS), 안정환(MBC), 박지성(SBS) 해설위원과 간판 캐스터들이 귀국하기 때문이다. 각 방송사들은 이들을 앞세워 월드컵 후일담을 듣는 프로그램 등을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주요 해설위원과 캐스터들은 결승전 현지 중계까지 마친 후 돌아온다”며 “그 시기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가는 한국이 이번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은 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개막 전 열린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해 기대감이 낮은 데다가 스웨덴,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연이어 패하며 월드컵 열기가 차갑게 식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파 랭킹 1위인 독일전 승리로 전 세계의 지지를 받으며 기사회생했다.

지상파 3사는 러시아월드컵 중계권료로 도합 1200억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영상을 독점으로 쓸 수 있는 3사는 한국 대표팀이 선전할수록 광고 수입 등이 늘어난다. 하지만 한국의 예선 탈락으로 적잖은 손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막판 분위기 반전으로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된 셈이다. SBS 관계자는 “월드컵 영상을 적극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극전사 등을 활용한 특집 프로그램 제작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