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욜 아르카다심’ 포스터. CJ E&M 제공

터키 영화시장 점유율 1, 2위 제작사와 제휴
현지 내수시장 성공 통해 해외시장 확대 전략

해외사업을 확대해온 영화투자배급사 CJ E&M이 본격적으로 터키시장 공략에 나선다.

CJ E&M은 터키 영화시장 점유율 1, 2위인 제작사 BKM, TAFF 등과 손잡고 오는 2019년 6월까지 현지에서 25편의 영화를 투자·배급한다고 19일 밝혔다. CJ E&M은 지난해 5월 한국 콘텐트 기업 최초로 터키에 영화 제작·투자·배급 법인인 ‘CJ엔터테인먼트 터키’를 설립했다. CJ엔터테인먼트 터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9편의 터키 영화를 투자·배급했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라인업을 확보하며 터키에서 제작, 투자, 배급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영화 스튜디오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CJ E&M에 따르면 BKM과 TAFF는 지난해 터키 로컬 영화 ‘톱10’ 중 6편을 제작한 회사로, 터키 내 영향력이 높다. 1994년 설립된 BKM은 연간 10여 편의 작품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터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통 강호다. 또 TAFF는 국내에도 알려진 터키 역사 드라마 ‘위대한 세기’를 만든 TIMS 프로덕션의 자회사다.

25개 중 가장 먼저 개봉하는 작품은 BKM의 코미디영화 ‘욜 아르카다심 2’(10월 개봉 예정)다. 이 영화는 지난해 개봉해 누적 관객 수 205만 명을 기록한 ‘욜 아르카다심’(사진)의 속편으로, 전편에서 절친이 된 두 친구가 다시 한 번 여행길에 오르며 벌어지는 로드 코미디를 그린다. 12월에는 TAFF가 제작한 영화 ‘댄스 위스 자칼 5’가 터키 관객과 만나며 내년 1월에는 BKM 공동 대표이자 터키 유명 감독 겸 배우인 일마즈 에르도안의 연출작 ‘매직 카펫 라이드2’가 개봉한다.

CJ E&M은 실력이 검증된 이들 제작사의 작품을 대거 배급하면서 터키 내수 시장과 해외시장에서의 성공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고경범 CJ E&M 영화사업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은 “CJ E&M이 지닌 해외 사업 노하우와 글로벌네트워크, 마케팅기법 등이 터키 제작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며 “투자·배급 편수가 많아지면 수익성 증대뿐 아니라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인적 네트워크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이어 “궁극적으로 터키 흥행 영화 IP(지식재산권)를 다른 국가로 확장하거나 한국에서 흥행한 IP를 터키영화로 새롭게 리메이크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J E&M은 국내 흥행작인 ‘스파이’, ‘수상한 그녀’, ‘공조’ 등의 터키판 제작도 이들 제작사와 논의 중이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