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 손잡고 ‘對테러워크숍’
보안 우수한 인천항만 벤치마킹도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해외진출 기업들의 테러 대비 태세 강화에 나섰다.

14∼15일 이틀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국가정보원·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부처 관계자, 코트라와 해외건설협회 등 유관 기관 관계자, 해외 위험지역 진출 기업 20여 곳 안전 책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진출기업 대테러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1월 해외진출기업 대테러협의회에서 논의했던 민관 테러예방활동 협력체계 강화 방침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위험지역 대테러 실사 결과를 공유하고 최신 테러예방 기법에 대해 배웠다. 정부는 지난 5월 알카에다 연계 무장조직들의 테러공격이 활발한 아프리카 말리·알제리 지역을 대상으로 벌인 실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테러단체·반군 참여 현지인의 취업, 정부군 군사활동에 의한 간접 피해 등 실사 과정에서 드러난 위험 요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기업 관계자들은 서아프리카·북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중동 등 다른 지역 사업장에서도 테러예방 대책을 보완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각 기업의 해외 사업장 안전대책 성공·실패 사례도 공유됐다. 또 위기관리 전략 컨설팅 전문가인 박현정 ‘컨트롤리스크’ 이사는 해외진출 단계별 취약요인 검토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사회적 기업전문가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기업이 진출 국가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위기관리’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보안시스템 운영체계가 우수한 인천항만을 둘러보고 테러 등 각종 사건·사고 예방 방법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실사를 계기로 아프리카 연합(AU) 산하 대테러 연구소와 테러 정보를 공유하는 등 아프리카 진출 기업 보호수준을 높이고, 세계 위험지역에 진출한 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지 실사를 통한 대테러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