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순용(왼쪽부터)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가 1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열린 ‘2018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매가 3조 2760억원서 시작
24시간 출입통제속 입찰 진행

“철저하게 준비…양보는 없다”
SKT·KT·LGU+ 각오밝혀

이르면 오늘 오후 결과 나올듯
결판 안 나면 18일 경매 재개

이동통신사들의 명운이 걸린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15일 막이 올랐다. 이동통신 3사는 자율주행·가상현실(VR)·스마트시티 사업 등에 필수적인 5G 주파수를 최대한 싼 가격에 다량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수 싸움’에 돌입했다. 부정 경쟁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이통사 관계자는 경매장에 마련된 골방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경매에 임해야 한다. 다만, 정부가 ‘승자의 저주’를 막기 위한 제한 장치를 둬 낙찰가는 시작가인 3조2760억 원에서 크게 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KT·LG유플러스·SK텔레콤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 15분부터 5분 간격을 두고 순서대로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마련된 경매장에 입실했다.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원하는 대역폭을 반드시 확보하겠다. 양보는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는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고 했고, 임형도 SK텔레콤 상무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결과를 보면 아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경매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400㎒폭 등 총 2680㎒폭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나뉘어 경매에 부쳐진다. 최저경쟁가격은 3.5㎓ 대역 2조6544억 원, 28㎓ 6216억 원 등 총 3조2760억 원이다. 한 사업자가 낙찰받을 수 있는 주파수 총량은 3.5㎓ 대역 100㎒폭, 28㎓ 대역은 1000㎒폭으로 제한된다. 경매 과열을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다. 격전지는 전국망 구축에 유리한 3.5㎓ 대역이다. 경매는 블록 개수를 결정하는 1단계에 이어 블록 위치(순서)를 결정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경매장에는 정부와 보안업체 등 총 25명의 운영요원이 투입돼 ‘철통 보안’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24시간 출입이 통제된다. 각사 입찰실에는 회사 측 대리인(입찰자) 3명과 정부 측 입회자 2명이 들어갔다. 입찰자들은 입찰실에서 휴대전화 2대와 팩스 1대, 통신이 차단된 노트북 1대, 사무용품만 사용할 수 있다. 점심은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락이 제공된다.

경쟁이 치열한 3.5㎓ 대역에서 100㎒폭을 포기하는 사업자가 4라운드 안에 나오면,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온다. 이날 결판이 나지 않으면 경매는 18일 재개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