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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약까지 먹어 ‘부적격’… 헌혈 못하는 중장년

이용권 기자 | 2018-06-14 14:37

나이 들수록 참여율 낮아
20대 이하가 70% 차지


50대 중년 남성 A 씨는 젊은 시절 헌혈을 한 이후 다시 해본 적이 없다. 헌혈도 일종의 사회공헌인 만큼 생각이 전혀 없지 않지만, 바쁜 직장생활로 짬을 내기도 어려운 데다, 잦은 술자리는 물론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 혈압약과 고지혈증 치료제 때문에 매번 헌혈을 자제해왔다.

한국의 중년이 아프다는 냉혹한 현실은 헌혈 통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14일 ‘세계헌혈자의 날’을 맞아 지난해 전체 헌혈자 292만9000명의 나이별 분포를 보면 20∼29세 39.3%, 16∼19세 31.2%로 전체 70.5%가 2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 이뤄졌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날 “헌혈은 수혈자의 안전도 생각해야 하므로 건강한 사람만 할 수 있도록 약 복용 여부·컨디션·음주·수면량 등을 점검하는데, 중년층은 바쁘기도 하지만 아프고 약을 먹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장년층은 헌혈 적격 여부에 대해 본인이 어느 정도 인지해 헌혈 참여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아예 헌혈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헌혈을 시도했다가 약물복용 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문진 과정에서 약물투여로 인해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경우가 2009년 2만3481명에서, 2012년 2만5587명, 2016년 2만6691명으로 증가세다.

헌혈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계기로 불거진 감염병 우려 등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속적인 캠페인 등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학생과 군인 등 젊은 층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헌혈자의 직업별로 봐도 학생이 139만 명(47.5%), 군인 46만 명(15.7%)으로 단체 헌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문제는 10∼20대에 헌혈이 집중되면서 혈액 적정 관리에 문제점도 나온다. 헌혈이 학교 등 기관의 단체 헌혈인 경우가 많아 방학이나 휴가시즌이 되면 수급불균형이 나타날 때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의 30대 이상 헌혈률은 29% 수준인 데 반해 일본은 78%, 대만도 67%에 달한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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