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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代는 보수 ?… 가장 확실한 진보성향 표심”

민병기 기자 | 2018-06-14 11:50

50代 대상 서울시장 출구조사
“박원순에 투표” 응답 54.2%
전체 득표율 52.8%보다 많아


6·13 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 야당의 참패로 끝난 데에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계속돼 온 50대의 ‘보수로부터 이탈’이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40대 진보 우세, 50대 이상 보수 우세’의 기존 성향이 ‘20∼50대 진보 우세, 60세 이상 보수 우세’로 바뀌면서 진보 진영에 유리한 유권자 분포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 같은 50대 표심의 변화는 ‘86세대’(1980년대 대학을 나온 1960년대생)가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을 띠는 ‘세대효과’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보수층의 이탈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1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50대가 보수층에서 확실히 이탈해 진보 성향의 투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가장 높은 투표율로 박 전 대통령 당선에 크게 영향을 미친 50대가 이탈함에 따라 보수 진영이 이기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86세대가 50대의 중심이 되고 있는데, 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보수 성향이 된다는 ‘연령효과’보다는 특정 경험을 공유한 세대가 비슷한 정치 성향을 나타내는 ‘세대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세대”라며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50대는 30, 40대와 함께 가장 확실한 진보 성향 표심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도 개표 방송에서 “보수 진영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20∼40대에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2017년 대선 이후로 50대마저 잃었다”며 “이번 지방선거도 이 같은 세대별 투표 성향이 재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50대의 ‘이탈’은 출구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서울시장 출구조사에서 50대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당선인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은 54.2%에 달했다.

반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22.4%,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20.6%에 그쳤다. 실제 개표 결과 박 당선인은 52.8%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60대 이상은 박 당선인(35.2%)보다 김 후보(43.6%)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20∼40대까지는 60% 이상이 박 당선인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출구조사와 함께 이뤄진 심층조사에서도 50대는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 성격에 대해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65.1%로 정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28.0%)을 압도했다. 이는 20대와 비슷한 수치다. 반면 60세 이상은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47.3%)과 견제론(42.5%)이 비슷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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