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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정당’으로 전락 … 국민 뜻 못 읽은 홍준표號 ‘침몰’

김윤희 기자 | 2018-06-14 11:58

洪 자유한국당 대표 사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거나
조기 全大 직행 여부 결정키로

비대위원장에 황교안 등 거론
오세훈·정우택 당권 도전說도

黨內선 “해묵은 계파싸움 우려
보수 재건 위해 黨 해체한 뒤
시민단체들과 ‘빅 텐트’쳐야”


홍준표 대표와 최고위원단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14일 총사퇴한다. 6·13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대구시장·경북지사만 건지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대구·경북(TK) 정당’으로 몰락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한국당은 금명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갈등 등 해묵은 계파 갈등이 재연되면서 극심한 내홍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한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동반 사퇴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이라는 낡고 무너진 집을 과감히 부수고 새롭고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보수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만큼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의 총사퇴에 따라 한국당은 당분간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과도기적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를 구성할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할지 결정해야 한다.

비대위원장을 맡을 외부 인사로는 벌써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2인자였던 황 전 총리나, 한때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 김 전 교수에게 보수진영의 철저한 혁신을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외부 인사가 중심이 되는 비대위를 거치지 않고 조기 전대로 직행할 수도 있다. 전·현직 당협위원장들로 구성된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당은 기존 지도부의 해체와 동시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경우 김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직을 포기하고, 전대 관리자 역할을 하는 ‘징검다리형 비대위’를 별도로 세울 가능성도 있다. 이런 형태의 비대위원장으로는 6선인 김무성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조기 전대 개최가 확정되면 차기 주자들의 당권 도전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자천타천으로 이완구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원외 인사들과 김 원내대표, 정우택·나경원·정진석·주호영·김용태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당 관계자는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는 사람이 많아 원외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기 전대를 앞두고 당이 다시 해묵은 계파 싸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궤멸 수준으로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선 기존 정당을 해체하고, 보수 진영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빅 텐트’를 새로 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 원심력도 상당한 만큼 보수 통합 등 전통적인 정계 개편 방식으로는 성과 없는 내홍만 이어지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환골탈태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재창당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완전히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재편되지 않으면 차기 대통령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보수의 부활을 장담할 수 없다” “정치권 외곽에서 보수 진영의 새로운 리더 그룹을 형성한 뒤 기존 정치권 보수진영과 연대하는 방식까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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