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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바르게 즐기려면 그 속으로 들어가 ‘기적’을 경험하라

최현미 기자 | 2018-06-12 10:45

숲 사용 설명서

독일의 친환경 숲 관리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페터 볼레벤의 ‘숲 사용 설명서’(위즈덤하우스)는 일반인들이 숲을 즐기고 숲의 풍부한 자원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볼레벤은 20년 넘게 라인란트팔츠주 산림관리공무원으로 일하다 친환경적 산림 경영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독일 중서부 휨멜 조합의 산림경영지도원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이곳의 숲 아카데미에 집중하고 있다. 휨멜 조합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대규모 기계 대신 말이나 사람의 손을 이용해 산림을 관리하는 독일 전역에서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저자는 이곳에 수목장지를 조성하고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해 원시림 회복 운동을 벌이고 있다.

책에서 볼레벤은 숲을 보존한다는 것이 인간의 숲 출입을 막거나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 신성한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30년 이상 숲을 관리하고 숲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온 저자는 가능한 한 여러 사람을 숲 생태계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적 없는 눈 쌓인 겨울 숲을 찾는 이들도, 소란스러운 아이들도, 심지어 세상을 떠난 이들도 숲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숲을 보호한답시고 방문자를 차단한 채 소수의 인간이 벌이는 몇몇 행태는 사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에서 비롯하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을 흐트러뜨리는 결과만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책은 숲에 대한 기존에 잘못된 편견을 잡아주고, 보다 자연스럽게 숲과 어울리는 방법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예를 들어 숲에서 꼭 조용히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싫어하는 것은 어른들일 뿐 동물들은 오히려 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들판을 가로지르고, 눈이 쌓인 숲에 자기 발자국을 만들어 보고, 동물들을 관찰하고, 버섯을 따고, 숲을 재미있는 식물도감으로 이용하라고 한다. 저자는 우리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우리가 발길을 제대로만 내딛는다면 숲과 숲에 사는 구성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며 모두가 숲으로 뛰어들어 자연이 주는 크고 작은 기적을 경험하라고 말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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