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무릎 꿇기’(사진)에 대해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NFL 구단주들은 회의를 열고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될 때 선수가 존경을 표하지 않을 경우 구단에 벌금을 물리는 국민의례 규정을 통과시켰다. 존경을 표하지 않는 행위에는 무릎을 꿇거나 앉아 있는 것 등이 포함된다. 대신 국민의례를 원치 않는 선수는 라커룸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례에 참여하는 것은 선수의 자율이지만, 일단 경기장에 들어선 이상 국민의례를 거부할 수 없다는 뜻이다.

2016년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소수 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으면서 NFL에 무릎 꿇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민의례를 거부하는 선수와 구단주는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단주들이 합의한 새 규정은 다음 시즌부터 적용된다. 무릎 꿇기에 대한 각 구단의 반응은 다양하다.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국민의례를 이행하지 않는 선수를 벤치에 앉혀두겠다’고 강조한 반면,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국가가 싫은 선수들에겐 필드에 나오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규정이 다소 모호하기에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동하 기자 kdha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