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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굿즈·스토리… K-콘텐츠 ‘세계의 라이프 스타일’로

김인구 기자 | 2018-05-17 11:43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SM타운을 찾은 한 여성이 MD상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SM타운을 찾은 한 여성이 MD상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 5부. 문화혁명 - ④ 성장동력으로서의 韓流

SM, 스타 상품 등 뮤지엄 개관
YG, 모바일 팬 커뮤니티 개설
서비스 특화로 수익모델 구축

中·日 → 베트남·印 ‘시장 확대’
가요 → 뷰티·푸드 ‘영역 확장’
미래 먹여살릴 비즈니스 모색


미래 대한민국 성장의 근간으로 한류(韓流)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68억9000만 달러(약 7조4400억 원)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2000년대 초반 태동한 한류는 아이돌 그룹의 잇따른 해외시장 진출(2차 한류)을 거쳐 이제 세 번째 흐름에 이르고 있다. 1, 2차 한류가 산업적으로 초보적 단계에 그쳤다면 3차는 적정한 수익모델을 통한 한류의 산업화·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SM타운 뮤지엄과 YG 셀렉트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초 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 중 하나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SM타운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아티움 3∼4층을 소속 가수들의 전시관을 겸한 뮤지엄으로 확대해 재개관했다. 지난 4일 개관식에는 수많은 국내외 팬이 몰렸다. 어린이날 등 연휴와 맞물려 티켓 창구가 온종일 혼잡을 이뤘다.

뮤지엄은 단순 전시 기능을 벗어나 비즈니스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곳이다. 일반 티켓 가격은 1만8000원,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1만6200원. 웬만한 박물관·미술관보다 입장료가 비싼데도 10∼20대 젊은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뮤지엄 안에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모든 것이 전시돼 있다. 그들의 음반을 비롯해 무대의상, 액세서리, 영상과 사진 등이 아티스트별 방마다 꽉 들어차 있다. 중간중간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아티스트와 기념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3층 스튜디오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생방송을 바로 옆에서 즐길 수 있다. SM 측은 “2015년 초 문을 연 SM타운 아티움을 이번에 새롭게 보강한 것”이라며 “기존 SM 아트씨어터, 브랜드숍 등과 함께 팬에겐 보다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로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설립한 자회사 YG플러스를 통해 다양한 한류 비즈니스를 펼쳐 가고 있다. YG플러스는 YG가 보유한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라이프 스타일 개념으로 발전시킨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기존 쇼핑몰인 ‘이-숍(E-shop)’을 ‘YG셀렉트(SELECT)’로 개편했다. 아티스트 중심의 다양한 굿즈(Goods)와 스토리텔링, 팬들을 위한 독립적인 커뮤니티 공간을 모바일 기반에 구축했다. 이-숍이 앨범과 굿즈 등 1차 상품 위주였다면 YG셀렉트는 회사의 대표 캐릭터인 ‘크렁크(KRUNK)’를 비롯해 패션 브랜드 ‘노나곤’, 화장품 브랜드 ‘문샷’ 등을 배치했다.

씨엔블루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도 SM과 YG를 모델 삼아 한류 비즈니스 역량을 넓혀 가고 있다. 16일 발표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FNC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한 193억 원을 기록했다. 아티스트의 세대교체, 배우·예능 분야의 성과, FNC애드컬쳐 등 관계사의 성장 등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일본·중국 → 베트남·인도·터키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지만 콘텐츠가 소비될 지역을 확대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1차 한류의 영향권은 대개 일본이나 중국 시장이었다. 특히 일부 히트 드라마의 배우나 가수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남미나 북미, 유럽 등은 실험적인 노크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의 한한령 이후 한류는 시장을 다변화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이런 지역적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 바로 베트남과 인도다. 베트남은 경제 개방 이후 한류 전파의 요지로 평가받고 있다. 1억 명에 가까운 인구와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장점이다. 실제로 코트라는 최근 동남아 대양주 지역본부를 기존 싱가포르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베트남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획사는 역시 SM이다. SM은 지난 10일 베트남 유통기업인 IPP(IMEX PAN PACIFIC)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SM은 소속 아티스트의 베트남 진출과 현지 인재 발굴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콘텐츠 제작, 광고대행과 라이프 스타일 사업도 동시에 추진한다.

인구 13억 명의 인도 역시 중국에 버금가는 인구 대국이다. 그만큼 잠재력이 풍부하다. 영화 산업에 있어서는 할리우드를 능가했다고 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적극적인 개방과 해외 투자 유치 정책이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한류 드라마가 중국과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잇달아 리메이크되고 있는 것이 그 전조다. SBS ‘그대 웃어요’는 인도에 리메이크권이 수출됐고, 공유-윤은혜 주연의 MBC ‘커피프린스 1호점’과 비-송혜교 주연의 KBS ‘풀하우스’ 등은 태국에서 현지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MBC ‘그녀는 예뻤다’ 등은 터키에서 리메이크됐다.


◇드라마·가요 → 뷰티·푸드

분야 면에서도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비단 드라마·영화·가요 등 대중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뷰티·푸드 등 이외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일본 한류의 ‘성지’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한인 상가의 주요 테마는 뷰티와 푸드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배우와 가수의 이미지를 활용한 액세서리와 문구류가 대부분이었지만 혐한류로 시련을 겪은 뒤에는 화장품과 먹을거리가 현지인과 관광객을 사로잡고 있다. 10∼20대를 겨냥한 저렴하고 기능적인 화장품, 한국의 대표적 서민 음식인 떡볶이와 닭갈비 등이 호평받고 있다.

K-뷰티도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 대형 쇼핑몰 1호점을 개설했고,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헤라’는 최근 싱가포르 다카시마야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YG엔터테인먼트가 스타 관련 MD 등을 판매하는 YG셀렉트. 아이돌 스타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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