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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참관단, 상하이·선전으로 ‘개방 학습’

김충남 기자 | 2018-05-16 11:55

3일째 일정… 中지방도시 시찰
슝안특구 건설현장 갈 가능성도

中개혁·개방 성과 확인하고
양국 무역 회복 타진 목적도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들로 구성된 ‘친선 참관단’이 16일 지방 시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중한 참관단은 중국의 개혁·개방 성취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2차례에 걸친 북·중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식 개혁·개방을 염두에 두고 시찰단을 파견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6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친선 참관단은 14∼15일 베이징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전 철통 같은 경호 속에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台)를 빠져나갔다. 참관단은 베이징이나 근교의 유관 기관 또는 경제 관련 시설을 참관한 뒤 상하이(上海)나 광저우(廣州), 선전(深) 등으로 이동해 시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쪽 지방 시찰에 앞서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 약칭) 협동 개발구의 하나인 톈진(天津)을 방문하거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의 ‘천년대계’로 추진 중인 경제특구 신도시 ‘슝안(雄安) 신구’ 건설현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10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 직후 노동당 친선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7박 8일간 베이징과 상하이, 지린(吉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경제 현장을 둘러본 바 있다. 그해 말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새 북·중 압록강교 착공식이 열리고 북한 자유무역지구가 확대되는 등 북·중 경제협력이 활발했으나 2013년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교류가 냉각됐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번 참관단은 2010년 당시와 비슷한 경제 시찰단 성격을 갖고 있다”며 “경제 건설 집중 노선을 천명한 북한이 이번 시찰을 통해 중국식 개혁·개방 가능성을 타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서 15일 오전에는 베이징 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원을 방문했고, 전날 오후에는 김 위원장이 3월 말 방중 당시 찾았던 중관춘(中關村) 과학원 문헌정보센터를 참관했다.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참관단에는 류명선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김능오 노동당 평안북도 위원장, 김수길 노동당 평양 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중국 대외연락부 초청으로 북한 노동당 고위간부들로 구성된 친선 참관단이 중국의 개혁·개방 성취를 보러 방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단순히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 확인에 그치지 않고 현재 대북 제재로 사실상 전면 중단된 중국과의 무역관계 회복을 타진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7∼8일 다롄(大連)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비핵화 중간단계에서 중국의 경제지원 가능성을 물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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