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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협박 3일만에 드루킹 긴급체포… ‘입막기’의혹

김다영 기자 | 2018-05-16 12:15

警, 42일 수사 손놓고 있다
“언론공개”문자에 부랴부랴

人事 끝난후 나선 靑 민정
드루킹팀 동향파악 가능성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 인사청탁 좌절에 따른 드루킹의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협박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드루킹이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김 전 의원에게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3일 후 드루킹 일당이 활동한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또 드루킹이 경찰에 긴급체포되고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 등에 대한 인사청탁이 모두 끝난 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된 도모(61) 변호사를 만난 것도 드루킹 측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드루킹은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이 무산되자 지난 1월 17∼18일 매크로(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는 프로그램)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댓글의 추천 수를 끌어올렸다. 드루킹은 3월 중순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으로 “1급 자리를 약속한 것에 책임지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고, 3월 18일에는 김 전 의원에게 “함께 일한 내용과 나를 기만한 것을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문자를 재차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경찰은 느릅나무 출판사를 3월 21일 압수수색했고 증거 인멸을 시도하던 드루킹 등 3명을 긴급체포했다. 드루킹이 김 전 의원에게 협박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날로부터 3일 뒤다. 네이버의 수사 의뢰, 민주당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2월 7일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지 42일 만에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을 두고 드루킹의 입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 전 의원은 4월 16일 기자회견에서 드루킹이 협박한 사실을 2월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이 점차 협박의 수위를 높이자 입을 막기 위해 수사가 본격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드루킹의 법률 스태프이자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된 도 변호사를 드루킹이 체포되고 난 후인 3월 28일 만난 것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인사 문제는 이미 종료된 후였다는 점에서 인사 검증을 위한 면담이라고 볼 수 없다. 백 비서관은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비서관 등을 역임한 수석급 ‘실세 비서관’으로 꼽힌다. 청와대는 당시 백 비서관이 드루킹 구속 사실을 몰랐다고 했으나, 이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경찰 안팎에서는 드루킹 측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만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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