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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야맹증 예방식품’은 속설

기사입력 | 2018-05-16 14:27

1. 사과를 먹으면 이가 깨끗해진다(진실).

2. 계란은 콜레스테롤이 많아 건강에 나쁘다(거짓).

3. 설탕은 에너지를 준다(거짓).

4. 식사를 거르면 살 빼는 데 도움이 된다(거짓).

5. 운동할 때 통증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거짓).

6. 살을 빼려면 밤 8시 이후엔 음식을 먹어선 안 된다(거짓).

7. 껌은 소화하는 데 7년이 걸린다(거짓).



영국의 온라인 신문인 ‘인디펜던트(Independent)’는 지난 8일 자 기사에서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음식 속설 8가지를 소개했다. 위에서 언급한 7가지 외에 남은 한 가지가 ‘당근을 먹으면 어둠 속에서 잘 볼 수 있게 도와준다’(거짓)는 것이다. 영국에서 최근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40%가 ‘당근=야맹증 예방 식품’이란 속설(old wives’ tales)을 믿었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공군은 야간 공중전에서만큼은 영국 공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영국 조종사가 당근을 많이 먹은 덕분이란 소문이 돌았다. 독일 공군도 조종사에게 전투기를 타기 전에 당근을 먹으라고 명령했다. 당근이 조종사의 야간 시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해서다. 당근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영국 공군에게 번번이 당했다. 야간 공중전의 승패를 가른 것은 당근이 아니라 당시 발명된 레이더였다. 레이더의 개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영국군이 독일 첩보국에 당근 얘기를 슬쩍 흘린 것이었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한 원인 중 하나로 당근을 꼽는 사람도 있다. 전쟁이 발발하자 안정적인 식량 공급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인식한 영국 정부는 국민에게 텃밭을 파서 당근을 심도록 권장했다. 당근을 식재료로 사용한 각종 음식·조리법도 개발해 보급했다. 당근을 먹어 식량난에서 벗어난 것이 영국이 승전국이 된 배경이란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남긴 10계명 가운데 식품명이 들어가는 것이 하나 있다. 직원에게 ‘채찍보다는 당근을 많이 줘라’(Use more carrot than stick)는 계명이다.

수확 시기는 1년에 두 번(여름·가을)이다. 연하고 수분이 많으며 맛이 좋기로 소문난 것은 가을 당근이다.

뿌리 길이에 따라서도 구분된다. 뿌리가 길면 장근종, 중간이면 중근종, 짧으면 단근종이다. 서양산 당근은 대개 단근종, 동양산은 장근종이다. 일본 교토(京都)의 특산물인 금시당근은 길이가 30㎝에 달한다. 국내에선 길이가 9∼15㎝인 중근종이 많이 재배된다.

원산지는 중동·아시아다. 한반도엔 13세기쯤 중국을 통해 전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나라에서 들어와서 당근(唐根)이란 이름이 붙었다.

당근의 대표 웰빙 성분은 오렌지색 색소이자 카로틴의 일종인 베타카로틴이다. 베타카로틴은 몸 안에 들어가서 필요한 만큼만 비타민 A로 바뀌고, 나머지는 그대로 남는다. 당근·귤 등을 과다 섭취하면 얼굴·손 등이 노래지는 것은 베타카로틴이 피부에 쌓인 결과다. 피부가 노랗게 변해도 건강에 해롭지 않고 일시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생으로 먹거나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대신, 익히거나 기름에 살짝 볶아서 먹으면 베타카로틴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베타카로틴도 비타민 A와 마찬가지로 지용성(脂溶性)이기 때문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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