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대조적인 세리머니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AS 로마와의 4강 1차전에서 2번째 골을 넣은 뒤 두 손을 살짝 들고 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화려한 발차기 세리머니와는 대조적이다. AP뉴시스

챔스리그 4강 1차전 5-2 승
완벽한 활약… 시즌 총 43골
팬들 충돌…유혈사태로 얼룩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마법을 펼쳤다.

살라는 25일 오전(한국시간) 홈인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AS 로마(이탈리아)와의 4강 1차전에서 2골, 2어시스트를 챙겼고 리버풀(잉글랜드)은 5-2의 낙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2006∼2007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2차전은 다음 달 3일 AS 로마의 홈경기로 치러진다.

이집트 출신 공격수 살라는 0-0이던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로 공을 감아 차 선제골을 뽑았고, 10분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칩슛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살라는 또 후반 11분 사디오 마네의 골과 16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골을 도왔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살라에게 만점인 평점 10을 부여했다. 살라는 지난해 7월까지 AS 로마 소속이었으며, 올 시즌 앞두고 3400만 파운드(약 510억 원)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살라는 친정인 AS 로마 팬들을 의식, 골을 넣은 뒤 두 손을 살짝 드는 등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살라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날 2골을 보태 살라의 올 시즌 총 득점은 43골로 늘어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42골,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40골을 앞질렀다. 살라는 이제 호날두와 메시를 위협하고 있다. 베팅업체 벳페어에 따르면 발롱도르 수상 배당률에서 살라는 7대 4로 호날두의 11대 8에는 못 미치지만, 메시의 2대 1보다 높다. 지난 10년간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는 호날두와 메시가 독점했다. 둘은 사이좋게 5번씩 수상했다.

리버풀의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는 팀의 5번째 득점을 코너킥으로 배달, 챔피언스리그에서 9번째 도움을 올렸다. 밀너는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최다는 2013∼2014시즌 웨인 루니(에버턴), 2016∼2017시즌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8도움이다.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따돌리고 34년 만에 4강행 티켓을 잡은 AS 로마는 2차전에서 3골 이상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리버풀-AS 로마의 4강 1차전은 유혈사태로 얼룩졌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리버풀의 팬이 경기장 인근 술집에서 한 남성에게 얻어맞아 쓰러졌고, AS 로마 팬 80여 명이 리버풀 팬들을 공격했다. 망치를 들고 있는 AS 로마 팬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BBC는 “벨트 등을 소지한 AS 로마 팬들이 벤모어 거리를 지나 월턴 브렉에 이르러 리버풀 팬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