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모 핵심 ‘삶의 축제’ 활동
사적인 영역까지 깊숙이 관여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의 최측근인 윤모 변호사가 김 씨의 가정사까지 책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변호사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서 ‘삶의 축제’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핵심 멤버로 활동했고, 김 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데다 사적인 부분까지 관여해 의혹을 풀 ‘열쇠’로 주목된다.

25일 경공모 회원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는 올해 초부터 이혼 소송 중이었고, 윤 변호사가 김 씨의 변호를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왕적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경공모를 장악했던 김 씨의 ‘아픈 부분’인 가정사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셈이다. 경찰 입장에서도 윤 변호사는 댓글조작 사건의 실체를 풀 중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윤 변호사는 김 씨가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 2016년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노회찬 정의당 의원 측 자원봉사자 장모 씨에게 각 100만 원씩 총 200만 원을 송금한 혐의로 벌금형(공직선거법 위반)을 선고받을 당시 변호를 맡았고, 지난달 댓글조작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도 김 씨를 도왔다. 그러다 김 씨가 청와대 행정관으로 윤 변호사를 추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윤 변호사는 지난 19일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한 뒤 현재까지 두문불출하고 있다. 윤 변호사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도 2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인근 주민은 “건물주가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문자를 보냈는데도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김 씨와 윤 변호사가 단순한 의뢰인과 변호인의 관계가 아니라는 정황이 여럿 드러나면서 법조계에서는 이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