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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만남 ‘평화의 집’ 공개

두개의 다리 합쳐지는 모습
테이블 디자인 ‘분단극복’ 담아
두 정상간 거리는 ‘2018’㎜

대청마루 모티브로 인테리어
벽면은 창호·바닥은 청색카펫
3층 연회장도 대대적 리모델링

이미지 크게보기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앉을 의자도 25일 공개됐다. 의자는 한국 전통가구의 짜임새를 엿볼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등받이 최상부에는 남북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한반도 지도 문양(위 사진)을 새겨넣었다. 연합뉴스

25일 공개된 4·27 남북정상회담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은 ‘평화, 새로운 시작’을 콘셉트로 리모델링을 마친 상태였다. 과거에는 남북 양측이 별도의 출입구로 입장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동시 입장이 예정돼 있다. 양 정상 등이 앉는 의자에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기는 등 세심한 의전이 준비되고 있었다.

정상회담을 위해 공사를 진행한 평화의집의 가장 달라진 점은 메인 테이블. 이전에는 각진 사각형 테이블에서 회담을 진행했지만 라운드형 상판으로 교체했다.

청와대는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해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했다”며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테이블 폭은 2018년을 상징해 2018㎜로 제작됐다. 청와대는 이 테이블을 역사적 기념물로 보존할 계획이다.

정상회담 당일 양 정상의 입장 형식도 달라진다. 과거 평화의집에서 회담이 열릴 경우 남측은 왼쪽, 북측은 오른쪽 입구를 통해 각각 입장했지만, 이번에는 양 정상이 회담장 정문 입구를 통해 동시에 들어온다.

회담장인 2층에 들어서기 전 1층에서 각각 방명록 작성이 예정돼 있다. 양 정상은 방명록 작성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연회장은 3층에 마련돼 있다. 양 정상은 공식 만찬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정상 만찬이 가능하도록 3층 연회장도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이 있었다.

회담장에서 정상들이 앉을 의자도 별도로 제작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전통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 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됐으며 등받이 최상부에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겼다”고 말했다. 양측의 배석자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회담 당일 배치될 의자 수는 배석자 수에 따라 결정된다.

회담장 배경으로 설치되는 미술품도 이번에 교체됐다. 기존에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 비치됐지만,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그림이 설치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조감독 출신인 신장식 화백의 작품으로 신 화백은 금강산을 열 차례 이상 방문한 경험이 있어 ‘금강산 작가’로도 불리고 있다.

회담장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했고, 양쪽 벽면은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 창호를 설치했다. 회담장 카펫은 푸른 계열로 깔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 견고한 남과 북의 신뢰관계가 전통창호처럼 이어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담았고, 한반도 산천의 푸른 기상을 상징하는 장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판문점 = 공동취재단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