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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축구,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새로운 시작, 16강 간다”

허종호 기자 | 2018-04-17 14:21

AFC 아시안컵 5~6위 결정전 조소현 2골… 필리핀에 5-0 승 ‘평양의 기적’ 이어 험로 통과 윤덕여 감독 “모두 자랑스럽다”

여자축구대표팀의 장슬기가 17일 오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아시안컵 필리핀과의 5∼6위 결정전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여자축구대표팀의 장슬기가 17일 오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아시안컵 필리핀과의 5∼6위 결정전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여자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필리핀과의 5∼6위 결정전에서 5-0의 대승을 거둬 2019 프랑스여자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여자아시안컵 1∼5위에겐 프랑스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전반 34분 장슬기(24·인천 현대제철)가 포문을 열었고 전반 48분 이민아(27·고베 아이낙), 후반 11분 임선주(28·인천 현대제철), 후반 21분과 후반 39분 조소현(30·아발드네스)이 릴레이 골을 넣었다.

한국의 여자월드컵 출전은 3번째이자 2회 연속이다. 한국은 2003 미국여자월드컵, 2015 캐나다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프랑스여자월드컵은 내년 6월 파리, 리옹, 몽펠리에, 그르노블, 르아브르, 니스, 랭스, 렌, 발랑시엔 등 9개 도시에서 열린다. 2012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윤덕여(57) 감독은 남녀를 통틀어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사령탑으로 등록됐다. 윤 감독은 캐나다여자월드컵에선 사상 첫 본선 승리, 그리고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대표팀은 프랑스여자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가시밭길을 통과했다. 지난해 4월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에서 대표팀은 홈팀이자 한 수 위인 북한과 1-1로 비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원정이었으며, 북한과의 상대전적이 1승 2무 14패로 절대열세였기에 ‘평양의 기적’에 비유됐다. 당시 양 팀 선수들은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고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명의 관중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응원했지만, 대표팀은 0-1로 뒤지던 후반 30분 장슬기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귀중한 무승부를 챙겼다. 대표팀은 북한과 3승 1무로 동률이 됐고, 골득실에서 3골 앞서 조 1위에게만 주어지는 여자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여자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선 호주, 일본, 베트남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일본은 11위, 대표팀은 16위다. 대표팀은 그러나 호주, 일본과 0-0으로 비겼고 약체 베트남을 4-0으로 꺾어 1승 2무로 조 3위가 되면서 A조 3위인 필리핀과 5∼6위 결정전을 치를 자격을 확보했다. 그리고 필리핀에 압승을 거둬 2회 연속 여자월드컵 무대에 오르게 됐다.

윤 감독은 5∼6위전 직후 “프랑스여자월드컵 본선에 오르게 돼 기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단이 자랑스럽다”며 “힘든 일이 많았지만 대표팀은 그 모든 것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여자월드컵 2회 연속 진출은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면서 “오늘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고 여자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확인하고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 젊은 선수들과 소통하기 위해 TV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시청하고,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헐렁한 ‘아저씨’ 스타일의 옷 대신 최신 유행의 정장을 입었다. 전술적으론 수비를 강화, 역대 최고의 전력을 구축했다. 여자아시안컵 B조 예선 4경기에서 1실점에 그쳤고 본선에선 조별리그와 5∼6위전 등 4게임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윤 감독은 “여자아시안컵 본선 4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강호인 호주, 일본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힘을 확인한 건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5∼6위전에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은 장슬기는 “여자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 동료들과 끈끈한 정을 쌓아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며 “프랑스여자월드컵 본선에선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윤덕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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