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현대’ 인수
‘롯데호텔’로 단장 7월 오픈
러 연해주 농장 사업도 박차

지난해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 사이에 체결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 인수 건이 사실상 완료돼 오는 7월 롯데호텔로 단장해 재개장될 예정이다.

롯데는 17일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과 러시아 연해주 지역 농장법인 인수 건에 대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세청 신고와 매매 대금 지급까지 완료해 사실상 모든 인수절차가 종결됐다. 이로써 블라디보스토크 현대호텔은 올 상반기 중으로 브랜드 교체작업을 마치고 롯데호텔로 이름을 바꾼 뒤, 오는 6월 시작되는 러시아 월드컵과 여름 휴가 시즌을 겨냥해 7월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모든 인수·인계 절차는 완료됐는데, 일정이 조금 지연돼 7월이 돼야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 건을 계기로 그룹 사업을 극동지역으로 본격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롯데호텔이 들어서면 러시아 지역에서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3번째, 해외에서는 10번째 호텔이 된다.

롯데상사가 현대하롤아그로, 현대미하일로프카아그, 현대프리모리예 지분 등을 인수해 러시아 연해주에 진출하는 농장 사업 역시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롯데상사는 연해주 지역에 9917만㎡(약 3000만 평) 규모의 영농사업 기반을 확보해 미래 식량자원 확보와 그룹 내 유통·식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이 두 사업을 추진하는데 모두 865억 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남북화해 기류와 함께 극동지역의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 관광서비스와 식품, 유통분야에 강점을 가진 롯데의 연해주 진출이 성장 잠재력을 키워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고용승계를 통해 현대호텔의 훌륭한 인력과 롯데그룹의 사업역량을 결합해 러시아 극동지역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이 극동지역 사업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