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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산소통 멘 사람들… ‘미세먼지’ 영화로 경고한다

이해완 기자 | 2018-04-17 11:40

환경부 7월 ‘환경 영화제’ 개최
회색빛 서울 배경 이야기 등
단편·다큐 시나리오 3편 선정
환경 심각성 메시지 전달 방침


‘사람들이 정부에서 제공하는 벌레를 먹으며 연명한다. 수시로 맑은 공기를 주입하지 않으면 살 수 없어 산소통을 휴대한 채 마스크를 끼고 살고 있다.’

김지영 감독의 단편영화 ‘타임투’가 그리고 있는 머지않은 한국의 미래 모습이다.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때문이다.

환경부가 미세먼지의 폐해와 심각성을 일반 국민에게 알리자는 취지로 오는 7월쯤 ‘환경 단편영화 시사회’를 연다. 환경 단편영화 시사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 3편의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작에 들어간다. 정부가 미세먼지와 관련해 다양한 대책과 비전을 발표했는데도 불구, 실효성 논란에 부딪히며 신뢰를 잃은 데 따른 ‘고육책’이자, ‘소프트 파워’(Soft Power·문화예술이 행사하는 영향력) 카드이기도 하다. 대중의 눈길을 끌 작품에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과 환경보호 필요성을 함께 담아 대국민 메시지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공모를 거쳐 모두 81개 시나리오를 심사해 이 가운데 단편영화 2편과 다큐멘터리 1편을 선정했다. 작품 중 송현석 감독의 단편영화 ‘식물인간’은 먼지가 가득한 회색빛 서울을 배경으로 식물과 사랑에 빠진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심사위원 모두 자연의 ‘숨’이라는 설정을 전개하는 방식과 이야기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옥섭 감독의 다큐멘터리 ‘겨울이와 황사 마스크’는 기르는 개 ‘겨울이’에게 황사 방지용 마스크를 씌워야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이 자연스럽게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다는 내용이다.

김연수 문화평론가는 “환경 문제를 아무리 강조해도 당장 치명적이지 않아 경각심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며 “영화처럼 대중에게 친근한 매체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정부의 노력은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각 작품에 1000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다만, 작품 활용방안에 대해선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상 공모작 저작권이 정부가 아닌 응모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저작권자가 허락한다면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작품을 소개하고, 영화제 등에 출품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는 규모를 확대해 진행하는 방안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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