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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다이어트’ 내실 다진 충무로

안진용 기자 | 2018-04-17 10:46

58억 들인 ‘그것만이 내 세상’
75억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
손익분기점 돌파해 흥행 행진


충무로가 ‘사이즈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소위 ‘대작’으로 분류되는 100억 원 이상 규모 영화가 줄어든 대신 내실을 기한 영화들이 속속 등장해 성공을 거뒀다. ‘대작 아니면 소품’이라는 양극화 현상에서 벗어나 ‘허리’가 튼튼해진 셈이다.

2018년 개봉된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을 거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제작비는 58억 원. 하지만 전국 관객 341만 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해 극장 수익만으로 제작비 대비 2배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다.

배우 소지섭,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제작비 75억 원) 역시 개봉 2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돈이 안 된다’는 이유만으로 충무로의 외면을 받던 정통 멜로물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라 더욱 뜻깊다.

제작비 50억 원 미만인 ‘작은 영화’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특히 제작비 약 24억 원이 투입된 공포영화 ‘곤지암’은 개봉 나흘 만에 제작비를 모두 회수했다. 지난 15일까지 256만 관객을 동원하며 수익률은 300%가 넘는다. 이 외에도 제작비 15억 원이 투입된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40억 원 규모의 ‘사라진 밤’ 역시 극장 상영만으로 제작비를 모두 회수했다.

반면 130억 원의 제작비를 쓴 영화 ‘염력’은 99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손익분기점인 370만 명에 한참 못 미친다. 또 다른 100억 영화인 ‘7년의 밤’ 역시 원작 소설에 비해 미흡하다는 혹평 속에 52만 관객만을 동원했다. 촬영 종료 후 수차례 후반 작업을 거쳐 2년 만에 빛을 봤지만 관객의 눈높이를 밑돌았다.

이런 결과는 스타들을 대거 투입하는 멀티 캐스팅과 볼거리에 치중하며 외형만 키우려던 충무로의 움직임에 경종을 울렸다.

한 충무로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영화계는 티켓 파워가 강한 스타보다 탄탄한 기획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1000만 영화 1편과 100만 영화 서너 편으로 양극화되기보다는 200만~400만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넘는 영화가 많아야 충무로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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