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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팀서 ‘조작도구’ 사용 추정… ‘공감’ 늘릴 때 아이디 인증 필요

김수민 기자 | 2018-04-16 12:17

- 警, 휴대전화 150대 압수

하루 댓글 수 20개 제한 회피
“조직 연락… 대포폰 가능성도”
외부세력의 지원 의혹도 수사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댓글조작팀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150대를 압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휴대전화가 이렇게까지 많이 필요했던 이유는 조작 프로그램의 일종인 ‘매크로(Macro)’의 작동을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매크로는 한꺼번에 여러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으로 올리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사실상 ‘댓글부대’처럼 활동한 것이 확인되면서 자금을 댄 ‘외부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민주당 권리당원이자 느릅나무출판사 동료, 경제민주화 관련 포털 카페 운영진으로 활동해온 김모(49·필명 드루킹) 씨 등 3명은 대형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실린 기사 댓글의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늘려 사이트 운영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최근 구속됐다. 이들은 정부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이들이 포털 사이트의 치밀한 보안 정책을 뚫고 댓글 조작 작업을 하기 위해 다수의 휴대전화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 조작을 하기 위해서는 수백 개의 아이디와 함께, 아이디를 만드는 데 수백 개의 휴대전화 번호 등의 인증 정보가 필요하다는 게 보안업계의 중론이다. 그런 만큼 특정 접속 인터넷 주소(IP)가 다른 150대의 휴대전화가 수백 개의 아이디를 작동해 댓글을 조작하는 ‘도구’로 이용됐다는 분석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매크로 방지를 위해 1개 아이디가 24시간 동안 작성할 수 있는 댓글의 수를 20개로 제한하는 등 각종 보안 정책을 운영 중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김 씨가 일당에게 ‘대포폰’을 나눠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150대를 구입하고 느릅나무출판사를 운영해온 자금의 출처도 경찰의 수사 대상이다. 느릅나무출판사는 개업 후 8년간 출판한 서적이 한 권도 없다. 뚜렷한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유령 출판사’를 장기간 운영하고 150대의 휴대전화를 구입해 사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사무실 임차료는 물론 휴대전화 구입 자금 등 전반적인 경비를 지원한 ‘외부 지원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수민·이정우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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