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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체제 저항세력 될라… ‘농담 앱’도 통제하는 中

김충남 기자 | 2018-04-16 11:43

“천하의 ‘돤유’는 한 가족이다”
하루 1억2000만 애용 유머앱
中 ‘정치조직화 우려’에 폐쇄
이용자들 車 경적울리며 시위


중국 온라인 매체인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가 운영하는 동영상 앱인 ‘네이한돤쯔’(內涵段子) 사이트가 최근 당국에 의해 폐쇄된 이후 중국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네이한돤쯔는 웃음을 유발하는 짧은 동영상, 저속한 농담 등을 다루는 앱으로, 중국에서 매일 1억2000만 명 이상이 애용하고 있었다. 현재 사이트에는 아무런 내용도 뜨지 않은 채 “네이한돤쯔 계정을 갖고 있는 이용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우리는 앞으로 정확한 가치 지향을 견지하고, 깨끗한 인터넷 환경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성명만 올라와 있다.

16일 중국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를 맞은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의 온라인 통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임기 제한 철폐 개헌 이후 온라인 여론 동향에 민감해지면서 당국은 음란물 등 저속성을 이유로 매체들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저속한 음란물 유통 단속을 명분으로 네이한돤쯔를 폐쇄한 데 이어 또 다른 짧은 동영상 앱인 ‘더우인’(Douyin)도 최근 라이브 방송이 중단됐다. 피닉스뉴스, 넷이즈뉴스, 톈톈콰이바오(天天快報) 등의 뉴스 사이트도 온라인 앱에서 사라졌다.

관영 언론인 신화통신이 최근 “일부 인터넷 동영상 앱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으며 대중에 독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당국의 고강도 탄압에 불을 지폈다. 보도 이후 중국 최대 동영상 앱인 ‘콰이서우’(快手)는 5만 개의 문제 영상을 삭제하고 1만1000명의 고객 계정을 폐쇄했고, 웨이신(微信·위챗) 등을 통한 동영상 사이트 링크도 잠정 중단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동성애 관련 콘텐츠도 전면 퇴출됐다.

네이한돤쯔 이용자들인 ‘돤유’(段友)는 “단순히 앱을 보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잘못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백 명의 돤유가 지난 10일 밤 베이징(北京) 시내 광전총국 주변에서 헤드라이트를 켠 채 기습 차량 시위를 벌이는 등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네이한돤쯔 단속의 진짜 목적은 이들 사이트가 정치 조직의 맹아를 띠고 있어 향후 시 주석 체제에 저항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네이한돤쯔 안에서 성향과 기호에 따라 이용자들의 다양한 소모임이 만들어지면서 ‘천하의 돤유는 한 가족이다’ ‘어려움이 있으면 돤유를 찾아라’ 등 정치 조직의 맹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현 체제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는 조직을 원천 봉쇄한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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