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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 지지로 再選 성공

시리아 개입 등 국민지지 업고
기존 노선 유지·강화책 펼칠듯
서방과의 갈등 더 확대 가능성

‘세계5대 경제대국 성장’ 공약
경기회복·빈곤개선 행보 천명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오늘 선거 결과는 러시아 발전에 대한 희망과 신뢰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저녁 모스크바 시내 마네슈 광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4주년 기념 콘서트 집회에 참석해 “이곳에 모인 분들과 러시아 전역에 있는 모든 지지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여러분 팀의 일원이다. 우리에게 이렇게 강력한 수백만 명의 팀이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면서 “다른 후보들에게 투표한 사람들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중과 함께 “나아가자. 러시아!”라고 크게 외쳤다.

앞으로 6년간 이어질 푸틴 4기 정책 방향의 키워드는 ‘강한 러시아’와 ‘경제성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전문가는 푸틴 4기 정책 방향이 3기 때와 크게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4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대외정책은 강경하게, 대내정책은 권위주의적으로 해오던 방식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즉 정치적 자유는 제한받지만, 사회적·경제적으로 국가를 안정시키라는 국민의 요구가 푸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음을 푸틴 역시 알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6년 동안 러시아는 서방과의 갈등을 심화시켰지만 이로써 푸틴은 지난 3기를 훨씬 강하게 이끌어왔고 러시아의 위대함을 되살릴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높였다”며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무력개입과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내전 군사개입 등 푸틴의 대외 강경책에 러시아 국민은 환호한 바 있어, 이 같은 노선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푸틴은 경제 회복에도 집중하고 있다. 푸틴은 대선 공약 발표와 마찬가지였던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 “향후 6년 동안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5배 늘리는 한편, 러시아를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푸틴은 러시아 경제성장의 장애물로 지적되는 자원수출 의존형 경제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첨단산업과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며 경제 부문에서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경제활동의 자유를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비탈리 밀로노프 하원 의원은 “푸틴 4기는 경제 발전을 위한 기간이 될 것”이라면서 “앞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대외정책보다 국내 경제정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는 3년 만에 1.5%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2000년대 초중반 고도 경제성장기에 현저히 줄어들었던 빈곤 인구는 최근 3∼4년 동안의 경제난으로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1억4000만 명 인구 가운데 약 2000만 명이 월 소득 180달러(약 19만 원) 이하의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