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있을때 메모한 적 없어”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특검 해임땐 대통령직 종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증거로 넘겨받은 ‘매케이브 메모’에 대해 “가짜”라고 방어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매케이브와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지만, 그는 나와 있을 때 메모를 한 적이 없다”며 “(나를 음해하려는) 자신의 계획에 도움을 주려 나중에 적은 것이 아니라면, 나는 그가 메모를 작성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뮬러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가 자신과 대화할 당시 작성된 것이 아니라 매케이브가 대화 후 자의적으로 작성했다는 항변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과 대립해 온 매케이브 FBI 부국장을 정년퇴임을 26시간 앞두고 해임했다. 이후 미 언론을 통해 매케이브 부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며 작성한 메모를 뮬러 특검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CNN 등은 매케이브 부국장이 전격 해임된 건 뮬러 특검의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메모를 전달하고 진술했기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매케이브 메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가능한 ‘사법 방해’ 혐의 관련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2의 코미 메모’라고 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 해임 이후 트위터를 통해 뮬러 특검은 당초에 없었어야 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 한다면 대통령직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재키 스파이어(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여기(지금 상황)가 나의 레드라인(한계선)”이라며 “뮬러 특검을 해임한다면 나는 당신을 탄핵하자는 데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뮬러 특검 해임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해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이날 해명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