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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종영… 그다음은?

김인구 기자 | 2018-03-14 14:00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MBC ‘무한도전’이 일단 문을 닫는다고 하니 열혈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그동안 수고했다”와 “폐지에 반대한다. 시즌2를 이어가자”는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습니다. 2005년 처음 방송을 시작해 13년 된 MBC 대표 예능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MBC 노조가 파업하는 동안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은 오로지 ‘무한도전’의 결방 여부에 달려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무리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예능사(史)에 한 획을 그었던 ‘무한도전’의 종영을 앞두고, 요즘 TV 예능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무한도전’ 이후는 무엇일까 하는, 미디어 관찰자로서의 호기심과 시청자로서의 궁금증입니다.

이미 예능의 키워드는 ‘관찰’로 넘어간 지 오래입니다. 특정인의 공간에 수십 대의 카메라를 뻗쳐놓고 가만히 ‘지켜보는’ 겁니다. 적어도 ‘무한도전’처럼 뭔가 일부러 일을 벌이고, 기획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그저 일상을 두고 봅니다. 스토리를 위한 약간의 설정만 있을 뿐 거의 내버려두는 수준입니다. MBC 내부적으론 이미 ‘무한도전’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는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tvN의 ‘윤식당2’, JTBC의 ‘효리네 민박2’ 등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실 지켜보는 것은 다큐멘터리의 영역에 속합니다. KBS1 ‘인간극장’은 등장 인물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18년간 장수하고 있고,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KBS2 ‘다큐멘터리 3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이야기로 꾸준히 4∼5%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공하지 않은 날것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묵직한 울림을 주는 거죠.

남의 속살, 그것도 소위 유명인들의 내밀한 공간인 집 안 구석구석까지 들여다보는 예능은 다큐멘터리 같은 자연스러움과 함께 친근함과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와는 다르게 살 줄 알았던 여배우가 하루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고, 바쁜 해외 스케줄에 매여 있는 줄 알았던 톱스타가 PC방과 만화방에서 누구보다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서 ‘그들도 똑같구나’ 하는 편안함을 느끼는 겁니다.

그동안 예능의 벽을 깨온 나영석 PD의 새 프로그램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 집에서 살아보는 ‘숲속의 작은 집’이라나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아닌 일에 몰두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예상됩니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방불케 하는 예능이 될 것 같은데요. 당분간 ‘다큐 예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게 무엇이든 ‘무한도전 시즌2’는 그런 모습을 띠지 않을까요.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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