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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한 민주주의는 무의미”

김인구 기자 | 2018-03-13 15:40

르클레지오 르클레지오

르클레지오 어제 교보서 ‘석강’
황석영 “미투 운동, 나도 반성”


“여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한 민주주의는 무의미하다”(장 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 “‘미투(Me Too)’ 운동, 저도 반성하겠다.”(황석영)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클레지오(78)와 한국의 저명 작가인 황석영(75)이 최근 확산하는 미투 운동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르클레지오는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2018 교보인문학석강-르클레지오·황석영 특별 대담’에서 미투 운동에 관한 질문에 “프랑스에서 아직 독립하지 못한 뉴칼레도니아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되고 존중받지도 못하는데, 이곳 출신의 여성 시인이 ‘여성들이 독립하지 않는 한 국가의 독립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썼다”며 “여성이 자유롭지 않고 존중받지 못하는 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발간한 서울 배경 소설 ‘빛나-서울 하늘 아래’에는 여성 스토커가 등장한다. 한국 여성들도 스토커의 희생양이 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며 “한국이나 프랑스, 뉴칼레도니아 등 모든 국가에서 성폭력은 용납돼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석영도 미투 운동을 억압된 여성인권과 연결지어서 언급했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내 나이 또래부터 40대 정도의 남자들은 아들로서 받은 대접 같은 것이 있을 텐데, 나도 나중에 이혼과 망명, 징역 생활 등을 통해 비로소 깨달았다. 우리가 독재자와 싸우면서 독재자의 방식을 체득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며 “여성의 분노와 모욕감 같은 게 일상 속에서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고 생각한다. 이게 오랫동안 지속돼선 안 되겠지만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심화했으면 한다. 나도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담은 르클레지오가 ‘빛나’의 프랑스어판 발간을 앞두고 르몽드 등 프랑스 매체들과 함께 방한하면서 마련됐다. 두 작가는 한국문학, 남북관계 등을 주제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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