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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않고 끝없이 도전… 꿈 이뤄졌네요”

손우성 기자 | 2018-03-13 14:17

호주 스노보드 간판 패트모어
크로스 男 SB-UL에서 금메달
하계·동계서 모두 메달 획득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미국)는 32년간 파킨슨병을 앓다 2016년 숨을 거뒀다. 파킨슨병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온몸에 경직과 떨림 증세를 동반하며 심할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통증을 유발한다.

알리는 불편한 몸으로 1996 애틀랜타올림픽 최종 성화 주자로 등장하고, 흑인 인권운동과 파킨슨병 퇴치에 앞장섰다. 알리는 병마에 맞서 싸우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호주 장애인 스노보드 대표팀의 간판 사이먼 패트모어(29·사진)의 우상은 알리다. 패트모어는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왼팔 신경이 마비됐다. 하지만 패트모어는 도전을 즐긴다. 마음속에 알리가 있기 때문. 패트모어는 “알리는 불편한 몸이면서도 항상 ‘포기하지 말라’고 외쳤다”며 “알리의 영향을 받아 내 좌우명을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로 정했다”고 말했다.

패트모어는 12일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SB-UL(상지 장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뱅크, 롤러, 점프 등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종목. 패트모어는 예선 출전자 22명 중 3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4차례 결선 레이스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패트모어는 호주에 16년 만에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패트모어는 또 호주 남자로는 처음으로 하계·동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패트모어는 2012 런던패럴림픽에선 육상 2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패트모어는 2009년 육상에 입문했다. 알리처럼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였고, 달리는 것을 좋아했기에 육상을 선택했다. 3년 만에 패럴림픽 동메달을 획득할 만큼 운동신경이 뛰어난 패트모어는 2014년 스노보드로 옮겼다. 스노보드가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 패트모어는 “하계와 동계패럴림픽에 동시 출전하겠다는 꿈이 생겼다”며 “스노보드가 짜릿함을 즐기는 내 성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스노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패트모어는 훈련에 매진했으며,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활짝 웃은 패트모어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포기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선=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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