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로고


통합 검색 입력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
인물
오피니언

빈민운동 한다더니… 목사가 철거민 천막서 性추행

김기현 기자 | 2018-03-13 11:48

피해자 “몸 만지며 키스 시도”
해당목사, SNS에 공개사과문


빈민운동가로 알려진 부산의 한 목사가 ‘미투(Me Too)’ 폭로로 성추행 정황이 드러나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글을 올렸다. 김모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에 대한 ‘공개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목사는 시민 촛불 집회에 참가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각종 정부 현안에 대한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 목사는 사과문에서 “2016년 5월쯤 부산 모 재개발 지구 철거민 투쟁 현장에서 있었던 저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피해자가 용기를 내 고백한 고발의 내용에는 변명할 여지 없이 채찍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당일 즉시 2차례 사과 의사를 메시지로 보냈지만, 피해자의 심정은 상처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충동 하나 못 다스리는 부끄러운 행동은 피해자에게 지난 2년은 물론 평생 생채기로 남게 하였다”면서 “다시 한 번 무엇보다도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고 사죄를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은 피해자 A 씨가 지난 1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용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가 있은 지 이틀 뒤였다. 이 성추행 사건은 2016년 당시 부산의 한 재개발 지구 사업지에서 벌어졌다. 당시 일부 주민과 김 목사는 사업시행에 따른 강제철거에 반발해 천막과 철탑 등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농성 중 우연히 천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주민 A 씨가 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A 씨는 철거민 투쟁 천막에서 김 목사가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고 키스를 하려고 해 천막을 뛰쳐나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피해자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다.

김 목사는 “개인의 과오로 인해 시민사회의 단체 및 동지 여러분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려 무어라 할 말이 없다”며 “제가 활동하고 있는 모든 단체에서 물러나 몸과 마음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많이 본 기사 Top5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카카오톡

핫클릭 ✓

[AD]

인터넷 유머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