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WS우승팀 휴스턴, 백악관 방문
어색한 장면 사진 SNS에 올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백악관을 방문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인 호세 알투베(오른쪽)의 키를 언급하는 등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알투베는 메이저리그 최단신(168㎝)이다.

USA투데이, 야후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13일 오전(한국시간) 휴스턴이 백악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투베의 키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투베를 소개한 뒤 뒤로 돌아 악수하며 격려했고 이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알투베는 당시 동료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보다 조금 높은 계단 위에 서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알투베가 서 있는 곳을 아래위로 훑어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에 자신 주변에 있는 휴스턴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지만 알투베와는 악수하지 않았다.

미국 네티즌들은 알투베가 행사 중간 어색한 표정으로 서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한 여성은 “나의 MVP를 존경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날 행사에 불참한 카를로스 벨트란, 카를로스 코레아와 알투베의 ‘가상대화’를 꾸몄다. 벨트란과 코레아가 “가지 마”라고 조언하자, 알투베는 “나는 가야만 해. 이 팀의 리더야”라고 대답했는데, 몇 시간 후 알투베는 행사장에서 ‘정신이 빠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풍자했다. USA투데이는 알투베가 메이저리그 최장신(201㎝)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서 있는 사진 등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사진만 봤나 보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벨트란은 지난해 9월 고향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봤을 때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아와 마무리 켄 자일스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의 백악관 방문 행사는 통상 다음 시즌 중 워싱턴 DC나 볼티모어 원정 때 진행되는데, 휴스턴은 올해 9월 말에 볼티모어 원정이 잡혀 있어 스프링캠프 휴식일에 백악관을 찾았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