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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슬론 男 7.5㎞ 金 다비
그뒤엔 어머니의 끝없는 헌신
“대회 끝나면 함께 서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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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위대하다.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 사상 첫 한국인 메달리스트로 등록된 신의현(38·창성건설) 곁엔 언제나 어머니 이회갑(68) 씨가 있었다. 이 씨는 2006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아들 앞에서 한 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고, 실의에 빠진 신의현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프랑스에도 위대한 어머니가 있다. 지난 10일 평창동계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7.5㎞ 입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벵자맹 다비(29·프랑스·위 사진)에게 어머니 마도(58·아래 사진) 씨는 가장 든든한 우군. 다비는 17세가 되던 해 전동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처음엔 단순한 골절상으로 알았지만 왼쪽 무릎이 병원균에 감염되는 의료사고로 다리를 절단했다. 노르딕스키(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스키)를 시작한 건 2011년. 평소 사이클과 등산으로 몸을 단련했던 다비는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다비는 “다리를 잃은 이후 오히려 거친 운동에 관심이 많아졌고,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은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고 열정적인 스포츠였다”고 말했다.

마도 씨는 다비가 노르딕스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줄곧 아들이 훈련하는 곳, 출전하는 곳을 따라다니며 힘찬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도 10여 명의 친척, 지인들을 초청해 한국행 비행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마도 씨의 친구 다니엘 가브리엘(57) 씨는 “마도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다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도 씨는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끝나면 아들과 함께 서울로 넘어가 여행할 생각”이라며 “맛있는 한국 음식을 많이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다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3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마르탱 푸르카드(30)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푸르카드는 동계올림픽 통산 금메달 5개, 은 2개를 거머쥐었다. 다비는 “언제나 푸르카드를 동경해왔다”며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푸르카드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다비는 프랑스에선 패럴림픽의 푸르카드로 불린다.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입식 부문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4×2.5㎞ 오픈 계주 동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금메달 3개, 은 1개, 동 1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선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 5개 종목에 출전해 다관왕을 노린다.

마도 씨는 “우리 아들은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는 푸르카드보다 강하다”며 “더 많은 메달을 획득했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평창동계패럴림픽을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