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시대’보고서

‘로보어드바이저’ 중개 대행
기계학습·음성인식기술 발전

통·번역가나 증권중개인 등 인기 전문 직종이 4차 산업혁명 영향으로 향후 5~10년 사이에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직업’ 보고서는 증권중개인과 통·번역가, 치과 기공사, 의료진단 전문가, 물품 이동 장비 조작원 등 5개 업종의 경우 향후 5∼10년 사이에, 콜센터 직원과 은행 텔러(창구직원), 생산·제조 관련 단순 종사원은 향후 5년 이내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중개인은 인공지능(AI)으로 투자분석과 증권중개업무를 대행하는 ‘로보어드바이저’ 등장 때문에, 통·번역가는 기계학습과 음성인식 기술의 급속한 발전 때문에 일자리가 대체된다는 분석이다. 또 의료진단 전문가의 경우 미 컴퓨터회사 IBM이 개발한 AI 영상 판독 시스템 ‘왓슨’의 사례 등을 고려했을 때 사람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AI가 5∼10년 내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예측됐다.

치기공사는 3D 프린터 기술 발달로 기존의 복잡한 보철물 제작 공정을 거쳐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물품 이동 장비 조작원도 자율주행 기능이 추가된 이동로봇 등장으로 비슷한 시기에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콜센터직원은 AI 음성인식 기술 발달로 고객 문의사항 자동 답변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은행 텔러는 핀테크 기술 발달로 실물 은행지점이 점차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5년 안에 고용 위기에 직면할 전망이다. 생산 및 제조 관련 단순 종사원은 스마트 팩토리 도입으로 필요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5년 내에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이들 직업의 경우 정형화된 업무로 기술 대체가 쉽고, 소요 비용이 인건비보다 저렴하며 기계 및 AI 등의 업무수행능력이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