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불출마·與강세지역 중심
10명 이상 출사표 던질 가능성
전체 시의원수 10%이상 달해
지방선거 넉달앞두고 조기과열

오는 6·13 지방선거를 넉 달여 앞두고 서울시의원들의 구청장 선거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지방선거 조기 과열이 우려되고 있다.

현직 구청장이 불출마하거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10명 이상의 시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시의원 106명 중 10%를 넘는 숫자다.

김선갑(민주당·광진 3)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19일 시의회 1층 기자회견장에서 “지역의 변화를 위해 담대한 도전을 선택하겠다”며 광진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16대 국회에서 추미애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으며 제9대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같은 당 소속 김기동 현 구청장도 3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선이 예상된다.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 이해식 구청장이 출마하지 못하는 강동구청장 선거전은 민주당 소속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이정훈 의원 간 집안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 의장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예정된 ‘제278회 시의회 임시회’를 마친 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의원도 다음 달 6~7일 자신의 지역 사무실과 서울시의회에서 한 차례씩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김성환 전 구청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노원구청장 선거전엔 서영진(민주당·노원 1) 시의원이 일찌감치 뛰어들어 표밭갈이에 나섰다.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한 서 의원은 다음 달 7일 출마를 공식 발표한다. 바른미래당에선 김광수(노원 5) 시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박운기(민주당·서대문 2) 시의원이 서대문구의회에서 서대문구청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고, 12일에는 김문수(민주당·성북 2), 오봉수(민주당·금천 1) 시의원이 각각 성북구청장과 금천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역 기반이 탄탄한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마 선언하는 시의원들이 더 나올 것”이라며 “구청장 출마를 위해서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역대 최대 규모의 출마자가 나올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주요 사무일정’에 따르면, 다음 달 2일부터 구청장 출마 희망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선거일 90일 전인 오는 3월 15일까지 입후보할 시의원들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