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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쿨러닝’ 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것”

전현진 기자 | 2018-02-14 10:56

자메이카 봅슬레이 여자 2인승의 빅토리아 자즈민(왼쪽)이 평창선수촌에서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은 뒤 손톱을 뽐내고 있다. 오른쪽은 캐리 러셀.    DPA 연합뉴스 자메이카 봅슬레이 여자 2인승의 빅토리아 자즈민(왼쪽)이 평창선수촌에서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은 뒤 손톱을 뽐내고 있다. 오른쪽은 캐리 러셀. DPA 연합뉴스

- 자메이카 여자 봅슬레이팀

자즈민·러셀, 올림픽 첫 참가
경비 아껴아껴 해외전지훈련
“대표팀 출전 30주년 자부심”


영화 ‘쿨러닝’은 실화가 바탕이다. 1988 캘거리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의 좌충우돌을 담았다. 30주년이 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쿨러닝이 재현된다. 이번엔 남자가 아닌 여자부가 주인공이다.

중남미 카리브 해에 자리한 자메이카는 사계절 내내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가장 추운 1월 말의 평균 기온은 영상 23도. 자메이카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를 키워낸 육상 강국이지만 동계올림픽에선 노메달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자메이카는 캘거리동계올림픽 이후 올해까지 모두 8차례 동계올림픽에 진출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봅슬레이 여자 2인승, 그리고 스켈레톤에서 선수를 파견했다. 봅슬레이 여자 2인승의 빅토리아 자즈민(32)과 캐리 러셀(28)은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첫 자메이카 여자 선수다.

자즈민과 러셀은 어린 시절 영화 쿨러닝을 보면서 올림픽 참가라는 꿈을 길렀다. 러셀은 “영화 쿨러닝을 6세 때 본 뒤 영화의 주인공들을 만나고 싶었다”며 “앞으로는 누군가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즈민은 영화 쿨러닝을 본 뒤 아버지와 함께 쿨러닝의 대사를 주고받으며 놀았다. 자즈민은 “쿨러닝을 보고 자란 세대이기에 30주년이라는 건 내게 굉장한 의미”라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것처럼 큰 행사이고 30주년의 무대인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건 그래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자즈민은 미국에서 자랐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선 미국 봅슬레이 여자대표로 출전, 11위에 올랐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자메이카대표팀을 선택했다. 자즈민은 “자메이카, 미국 두 나라를 대표하고 싶었다”면서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즈민의 손톱은 초록색과 검정, 그리고 금색이 어우러진 자메이카 국기를 연상시킨다. 자즈민은 “‘팀 스피릿’ 정신을 키우려고 평창선수촌 미용실에서 네일아트 서비스를 받아 자메이카를 상징하는 손톱을 꾸몄다”며 “17일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여자 봅슬레이 경기가 시작되면 여유를 즐길 수 없겠지만, 일정이 모두 끝나는 21일 이후 다시 한 번 손톱을 예쁘게 다듬고 싶다”고 말했다.

자즈민과 러셀은 눈이 오지 않는 자메이카에선 육상 훈련에 열중했다. 그리고 경비가 부족한 탓에 아끼고 또 아끼면서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둘은 지난 12월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7위에 올랐다. 러셀은 “자메이카에선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포츠를 선택한다”면서 “자메이카가 동계스포츠의 변방이지만, ‘동계종목에서 나도, 너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 =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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