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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 김사랑 씨, 터놓고 이야기하세요

김인구 기자 | 2018-02-14 11:00

요즘 방송가는 ‘대타’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고현정(왼쪽 사진)이 한창 방송 중이던 SBS 드라마 ‘리턴’에서 돌연 하차하면서 뒷말이 무성하고요. 또 김사랑(오른쪽)은 ‘히트 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에 합류하고도 갑자기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하차를 선언해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캐스팅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 역할에 맞는 배우의 캐스팅은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거든요. 작품이 새로 시작된다는 걸 가장 먼저 알리는 것도 캐스팅에서 시작하기에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구혜선은 지난해 MBC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잘 찍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6회 만에 하차했는데요. 다행히 장희진이 바통을 이어받아 꾸준히 14∼15%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마무리를 잘했습니다. 연기파 톱 배우 김명민은 대타로 성공한 대표적 배우입니다. 그는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2004)에선 최민수·송일국, MBC ‘하얀거탑’(2007)에선 차승원을 대신해 들어갔다가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또 MBC 드라마 ‘다모’(2003)의 이서진은 이정진을, KBS ‘꽃보다 남자’(2008)의 이민호는 장근석을 대신했다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죠. 물론 잘 준비된 배우들이기에 성공의 기회를 잡았겠지만, 캐스팅의 기막힌 운명이 작용했던 겁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KBS ‘명성황후’(2001)의 이미연이 최명길로 교체된 건 잘 알려져 있죠. 이미연은 당초 약속된 100회를 끝으로 하차했고, 24부 연장을 거부하자 최명길이 대타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30%를 오르내리던 시청률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KBS ‘대왕의 꿈’(2012)에선 선덕여왕 역의 박주미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물러났고, 그 자리에 홍은희가 투입됐습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 때문이지만 어쨌든 4주간 결방되면서 시청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대타는 언제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기와 방법이 문제입니다. 출연계약 이전이나 촬영에 들어가기 전이라면 이런저런 이유로 캐스팅이 뒤집혀도 할 말 없습니다. 불가항력의 사고, 의견 대립 등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수천만 원에 이르는 몸값을 받고 계약한 후 번복한다면 ‘반칙’입니다. 더구나 촬영 중이었다면 속사정이야 어떠하든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기는 셈이니까요.

시청자들은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대립과 불협화음을 원하지 않습니다. 감동과 재미를 추구합니다. 배우와 방송사 여러분. 정히 다퉈야 한다면 링 밖에서 사인하기 전에 하세요. 그래도 억울하다면 그냥 터놓고 이야기하세요. 시청자들의 마음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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