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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평창서 히틀러效果 봤다’ 평가까지 나오는 현실

기사입력 | 2018-02-13 12:09

북한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9∼11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간 김여정의 행보에 대한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 정세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외국 언론들은 좋든 싫든 김정은이 평창동계올림픽 외교 무대를 휘저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북한 역시 김정은이 직접 대표단과 예술단을 영접하며 대만족을 표시하고, 북한 매체들도 과거와 달리 즉각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런 외국과 북한의 반응은, 문재인 정부가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득실과 대북 전략을 더 냉철하게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의 12일 자 사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양올림픽―서구 미디어가 북한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다’라고 비꼬는 제목의 사설은 “유화 정책을 펴는 한국 정부와 잘 속는 서방 언론 덕분에 ‘감옥 국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면서 “1936년 베를린하계올림픽에 비견할 만하다”고 했다. 당시 히틀러는 올림픽을 통해 내부를 단결시키고 대외적으로 ‘평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으며, 2년 뒤인 1938년 9월 영국·프랑스 등과 뮌헨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체결 직후 네빌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고, 영국 국민은 환호했지만 1년 뒤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진보 성향의 프랑스 신문인 르몽드도 사설에서 “김정은이 올림픽을 퇴색시키고 세계 미디어·외교 무대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며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올림픽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여정이 평창 외교 올림픽 금메달감’이라고 보도했고, 폭스뉴스는 ‘서방 언론이 북한 독재자 최면에 걸렸다’고 비판했다.

북한 반응은 더 이례적이다. 김정은은 “화해·대화 분위기를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령적 지시’를 했다고 북한 언론들이 전했다. 노동신문은 11일과 12일 연이어 1면에 보도했다. 북한 대표단이 한국에서 환대받았다는 내용을 부각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강화하면서, 한국 내부에 북한 호응 세력이 많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다. 문 정부는 이런 기류를 엄중히 받아들여 성급한 유화책을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섣불리 대북 독자 제재를 해제하거나 국제 제재 이행을 주저해선 안 된다. 한·미 연합훈련은 올림픽이 끝나는 즉시 변동 없이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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