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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후원 앞장섰는데… 올림픽도 ‘전경련 패싱’

이관범 기자 | 2018-02-13 11:33

5대 경제단체중 유일하게
개막식에 초대받지 못 해
“정부 외면 이 정도일 줄…”

명칭 개정 승인도 지지부진
패싱 올해도 이어질 모양새


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향한 정부의 ‘패싱(passing·열외)’ 압박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후원을 주도해 온 경제단체인데도 불구하고 5대 경제단체 중 유일하게 개막식 행사(2월 9일)에 초청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개막식에 참석했는데, ‘전경련 회장’이 아니라 ‘후원기업 회장’ 자격으로만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으로 초청 받은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한국무역협회·코트라(KOTRA) 등과는 대비된다.

재계에서는 경제단체 중 전경련이 올림픽 후원에 가장 앞장서 왔던 점에서 “정부의 전경련 패싱 공세가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전경련은 매년 회원사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하계 포럼’ 장소를 제주에서 평창군으로 옮기고, 평창 올림픽 후원 기업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정농단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지원에 열의를 보여 왔다.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는 “솔직히 얘기하면 전경련만큼 올림픽 지원에 열의를 보여 온 곳은 없다”면서 “이에 비하면 나머지 경제단체는 이바지한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경제5단체 중 유일하게 개최한 올림픽 후원 기업 행사에 국무총리가 참석해서 입장권 구매와 경기 관람을 당부까지 했는데도 경제 5단체 중 전경련만 개막식에 초청하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불거진 ‘전경련 패싱’은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전경련은 명칭 개정(한국기업연합회·가칭)을 위한 정관 변경 승인 신청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지난해 3월 약속한 4대 혁신방안 중 명칭 변경을 뺀 지배구조 재편(회장단 회의 폐지·주요 회원사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이사회 신설)·조직 축소(7본부를 1본부 2실로 개편)·주요 재무제표 공개(이달 중 시행) 등만 거의 마무리 한 상황이다. 남은 명칭 개정은 일단 잠정 유보하기로 내부 결론을 내리고 신뢰 회복과 재무 정상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제로 전경련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올해 국가적인 어젠다를 연구하고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에 총력을 쏟기로 했으나, 명칭개정 안건은 논의하지 않았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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