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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 위한 보상 없다” 못박은 美… 최대 압박·관여 ‘병행’

신보영 기자 | 2018-02-13 11:43

펜스, 트럼프 면담 뒤 글 게재
“대북정책 변하지 않았다” 단언

탐색적 北美대화 추진 가능성
“北 비핵화 조치해야” 조건 달아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2일 북한에 대한 전례 없는 강력한 추가 제재 시행을 또다시 시사해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대북 압박·제재 강화와 동시에 남북 및 북·미 대화 가능성도 열어놓는 ‘병행론’을 본격화하고 있어 북한의 반발 수위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예측 불허 상태로 치달을 전망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및 오찬 직후 올린 트위터 글에서 지난주 한국·일본 방문 이후에도 “우리의 대북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또 펜스 부통령은 지난 8일 예고한 “새로운 강력한 제재가 곧 나올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 캠페인은 오직 강화될 것이며, 이게 우리의 모든 동맹이 동의한 바”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최대의 압박’에 여전히 방점이 놓여 있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이날도 “대통령은 대화를 항상 믿는다고 말해왔다”면서 강력한 대북제재·압박과 함께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병행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가 펜스 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조건하에서만 ‘탐색적’ 북·미 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에 이어 이틀째 유사한 목소리가 나온 셈이다. 다만, 펜스 부통령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보상하지 않는다”면서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 이는 이집트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와 진지한 대화를 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펜스 부통령의 이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트럼프 대통령 면담은 지난 8∼10일 방한 이후 처음이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2차례 면담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포함한 방한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력한 군대를 통한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면서도 “다른 나라가 핵 개발을 중단하면 우리도 2분 안에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정책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전날 WP와의 인터뷰에서 “최대의 압박 캠페인을 지속·강화할 것이지만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할 것이며, 이게 ‘최대의 압박과 관여’ 정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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