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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없어도 괜찮아, 당신이 자랑스러워”

김현아 기자 | 2018-02-13 14:13

모굴 최재우·빙속 노선영
10위권 순위에도 격려 봇물

“메달색 아니라 열정이 중요”
“세계에서 14번째로 잘한 것”


“메달 없어도 괜찮아요!”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각각 메달을 놓친 최재우(24)·노선영(29·사진) 선수에게 13일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메달권이 아니라고 비난하는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에게는 따끔한 응징이 가해지는 등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구현되는 모양새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설상 종목 메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최재우는 1차 예선(9일)에서 20위에 그쳤다가 2차 예선(12일)에서 완벽한 공중회전을 앞세워 전체 1위에 올랐다. 1차 결선에서도 10위를 차지해 12명이 겨루는 2차 결선에 합류했다.

하지만 2차 결선에서 착지 실수로 실격, 최종 6명이 겨루는 3차 결선 진출은 불발됐다. 노선영은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의 친누나. 못다 이룬 동생의 꿈까지 어깨에 짊어진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행정 착오로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할뻔한 우여곡절을 딛고 출전,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4위를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두 선수의 열정에 무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 시민은 이날 SNS에 “최재우 선수가 넘어진 후 기둥 뒤에 혼자 서 있는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다”며 “스키 올림픽 최초 메달에 대한 중압감에 실력 발휘가 제대로 안 된 것 같은데, 다 털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썼다. 한 네티즌은 “아쉽게 탈락했지만 정말 멋진 경기였다. 메달 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최재우 선수의 열정,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노선영 선수, 마음고생 정말 심했을 텐데 좋은 기록 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일부 네티즌들에 대해서는 다른 네티즌들이 나서서 ‘응징’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수능 만점 아니면 다들 패배자라고 취급하는 거랑 뭐가 다른 거냐”며 “14등 밖에 못한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빠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노선영 선수가 메달권이 아니라고 욕하는 건 못 배운 티 내는 거다. 이건 반에서 몇 등 한 게 아니라 세계랭킹이다. 정말 잘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이영준(32) 씨는 “예전에는 메달을 못 따면 인터넷상에서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던 거 같은데, 사람들이 점점 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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