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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독려, 채찍으로 느껴집니다.”

이베이코리아는 매년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이베이를 활용해 수억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판매를 겨루는 온라인 판매 경진대회를 연다. 2011년부터 선보인 ‘이베이 수출 스타 경진대회’로, 글로벌 셀러 및 청년 창업가의 명실상부한 등용문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열린 제7회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김효승(사진 왼쪽 세 번째) 레드망고바나나 대표는 17일 “올해는 개인의 성장이 아닌, 우리나라의 성장에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셀러, 온라인 수출역군이 되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당찬 소감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모두 2100명의 판매자가 참가해 35억 원의 누적 판매액을 기록하며 매출액, 판매 건수, 판매 혁신성, 대회 프로그램 참여도 등의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했다.

“고객 만족 관리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고객의 문의나 항의를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고자 노력했어요. 단기간의 매출보다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해서 이어나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판매할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상품 동영상을 올려 고객들의 진품 및 위조품 문의에 활용했어요. 판매와 고객 관리가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도 두 가지는 우리 회사 업무에서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단 하나라도 받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호주에서 2년 동안 공부한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현지인들이 패션보다는 운동 관련 상품을 일상적으로 많이 소비하는 모습을 눈여겨봤고 스포츠 의류에 집중했다. 지금도 호주 이베이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 브랜드 화장품, 러닝화, 농구화, 스니커즈 등의 운동화, 스포츠웨어, 모자, 가방 등을 수출한다.

그는 “판매자인 제가 관심이 없는 상품은 관리가 잘 안 돼 재고가 쌓이고, 결국 제가 무엇을 파는지도 모를 지경이 되면서 매출이 되레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며 “고객들에게 진심을 담아 제품의 장점을 알리고 판매하려면 제가 좋아하고 또 잘 아는 상품을 팔아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여러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김 대표의 레드망고 바나나는 호주 이베이 구매자들로부터 “상품이 판매 페이지의 사진, 설명과 동일하다” “배송이 정말 빠르다” “Awesome” “Excellent” “Perfect” 등의 호평을 받고 있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는 이베이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판매 및 수출 관련 수업도 듣고 글로벌 셀링에 대한 이해와 경험의 폭을 확장했다. 수출 스타 경진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것도 “사업에 관한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강사의 조언을 듣고 나서다. 김 대표는 “앞으로 기업 대 소비자 간(B2C) 사업을 기업 간 거래(B2B)로도 확대하고 3년 후에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에 판매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