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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집단사망 死因, 주사 오염 인한 패혈증”

김수민 기자 | 2018-01-12 11:55

- 경찰, 국과수 부검결과 발표

주사제·취급과정중 오염 가능성
병원측 책임 피하기 힘들 듯
간호사·주치의 등 5명 입건


지난달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4명 집단 사망의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인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12일 주사제 자체의 오염과 주사제 취급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과수 분석에 따라, 이 병원 의료진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간호사 2명은 감염관리 의무 위반 등 혐의, 신생아 주치의와 전공의, 수간호사 등 3명은 지도·감독 의무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오는 16일 신생아 중환자실 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를 소환할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사망 신생아들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한 결과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과수에 따르면 사망한 신생아 4명의 혈액에서 모두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 사망한 신생아 4명은 주사를 통해 지질영양제를 투여받았는데, 이 영양제 자체와 영양제가 담긴 용기를 개봉·연결하는 과정 모두에서 오염이 발생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장내 세균의 일종으로,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는 항생제도 듣지 않아 치명적이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4명 중 3명의 사망 전 혈액과 이들에게 지방산·열량을 공급하기 위해 투여된 지질영양제에서 동일한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사망 신생아 모두에게서 나온 균도 이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감염되어 유사한 경과를 보이다가 연쇄적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국과수는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나 괴사성 장염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부검 결과 로타바이러스는 소·대장 안의 내용물에서만 국한돼 검출됐고 로타바이러스에 함께 감염됐음에도 생존한 환아들이 있었다. 과도한 주사제 투여, 잘못된 약물 투여, 산소공급 부족 등 다른 원인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과수의 사인 발표로 경찰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달 26일 보건복지부가 보류한 이대목동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재지정도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병원 자체적으로도 개선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민·전현진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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