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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女 슈퍼대회전 우승 뒤 ‘몸 관리’ 이유 기권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원인
올림픽 징크스 깨려 안간힘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사진)이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본은 18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발디세흐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슈퍼대회전에 기권했다. 본은 트위터에 “아쉽지만 오늘 레이스에는 출전하지 않는다”며 “어제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고 휴식을 취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본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슈퍼대회전에서는 1분 04초 86으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 이후 11개월 만에 거둔 월드컵 우승. 본은 개인 통산 78번째 월드컵 우승을 하기 전까지 5차례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3차례를 완주하지 못했다. 끝까지 레이스를 펼친 2차례 역시 12위(활강), 24위(슈퍼대회전)에 머물렀다. 그래서 슈퍼대회전에서 78번째 우승을 차지한 본에게 “멋지게 재기했다”는 찬사가 쏟아졌지만, 하루 만에 본은 기권을 선택했다.

본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게다가 올림픽 징크스에 시달려왔다. 본은 월드컵 여자 부문 최다승 보유자다. 남자부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가 보유한 남녀 통합 최다 우승(86승)에 8 차이로 접근했다. 하지만 올림픽에선 뒷전으로 밀렸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활강)과 동메달(슈퍼대회전)뿐.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슈퍼대회전 7위, 활강 8위에 머물렀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부상 탓에 출전하지 못했다.

본은 기권의 이유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꼽았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본은 “나의 초점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져 있기에 지금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다”며 “어제 우승이 큰 힘이 됐고 평창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징크스를 벗어나기 위해 ‘몸조심’하겠다는 뜻. 본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슈퍼대회전·활강 금메달을 노린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