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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5) 61장 서유기 - 18

기사입력 | 2017-12-11 12:19

다음 날 아침, 조금 늦게 아래층 뷔페식당으로 내려간 서동수가 하영옥을 만났다. 하영옥은 오렌지 주스를 잔에 따르는 중이었는데 서동수를 보더니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다가가면서 서동수는 하영옥의 발목에 파스가 붙여진 것을 보았다. 어젯밤에 자신이 힘주어 쥐었기 때문이다. 오렌지 주스 옆의 토마토 주스를 잔에 따르면서 서동수가 차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젯밤에 잘 잤어요?”

“네.”

하영옥이 빨개진 채 대답했다. 하선옥과 하경태 부부는 건너편 기둥 뒤에 자리 잡고 있어서 이쪽은 보이지 않는다. 서동수가 지그시 하영옥을 보았다.

“내가 오늘 밤에도 갈까?”

오늘 밤은 룩소르의 호텔에서 묵는다. 오후에는 룩소르에 도착하는 것이다. 하영옥이 붉어진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어젯밤에 선옥이하고 했다면서요?”

“그런 말까지 했어요?”

“그럼요, 다 하는데.”

얼굴이 빨개진 채 하영옥은 시선을 내리지 않는다. 서동수가 혀를 찼다.

“사이코 자매구먼.”

“그런 건 다 털어놓아요. 우린.”

“그래서 남편도 나눠 갖는 거요?”

“잠깐 빌리는 거죠.”

“그렇게 하고 싶어?”

“선옥이는 어젯밤이 젤 좋았다고 해요.”

“걘 항상 그래, 내가 매일 밤 한 단계씩 발전하는가 봐.”

“오늘 밤 정말 오실 건가요?”

“오늘 밤은 어느 발목을 쥐어 줄까?”

“그냥 해줘요.”

“어떤 자세로?”

“정상위로 시작했다가 후배위로.”

“세게?”

“정상위는 세고 거칠게.”

“보통이 아니구먼.”

“어젯밤에 뭔가 탁 터진 느낌이 들었어요. 이젠 즐기고 살 거예요.”

하영옥이 눈웃음을 쳤다.

“어젯밤 당신이 가고 나서 늘어져 버렸어요. 그러고는 오늘 아침에 당신 생각하면서 자위를 했다고요.”

“저런.”

“손가락을 넣자마자 금방 터졌어요.”

하영옥이 둘째 손가락을 올려 보였다.

“이 손가락만으로.”

“내 몽둥이가 들어가면 기절하겠군.”

“넣어줘요.”

하영옥의 두 눈이 번들거렸다. 반걸음 옆으로 다가붙은 하영옥이 몸을 비볐다.

“지금이라도, 우리, 방으로 올라가요.”

“지금? 미쳤어?”

“내 원피스만 올리고 해요.”

서동수를 쳐다보는 하영옥의 두 눈이 이글거리고 있다. 이제는 서동수도 자꾸 목구멍이 막혔고 눈에서 불이 나는 느낌이 들었다.

“뒤에서 해야겠구먼.”

“서너 번만 박으면 난 터질 거야.”

“진짜 색골이네.”

“자기, 거기 섰지요?”

“그래.”

“난 지금 흘러내리고 있어.”

“형님.”

갑자기 한국말로 부르는 소리에 기겁한 서동수가 머리를 돌렸다. 하경태가 서 있다. 하경태가 물었다.

“아까부터 거기서 혼자 뭐 하세요?”

“뭐? 혼자?”

머리를 돌린 서동수가 옆에 선 하영옥을 보았다. 없다. 금세 어디로 갔는가? 그때 하경태가 말했다.

“저, 큰누나가 발목이 아프다고 해서 파스 가지러 갑니다.”

그럼 지금까지 귀신하고 대화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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