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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맞은 ‘작은 거인’ 김수철, 음악인생 40년 책 펴내

“음반 25장 국악 현대화 작업
우리 문화 알고 서양 따라야”

“데뷔 후 40년, 국악 연구 37년, 우리 음악이 소외된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전통 음악을 뿌리로 현대화한 음악만이 우리 소리를 생활화, 대중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164㎝, 58㎏, 검은 뿔테 안경 속 천진난만한 미소가 특징적인 ‘작은 거인’ 김수철(사진). 그가 올해 환갑을 맞아 1977년 데뷔 이후 지난 40년간의 음악 여정을 한 권의 책 ‘작은 거인 김수철의 음악 이야기’(까치글방)로 펴냈다.

김수철이 직접 쓴 자신의 음악과 삶에 관한 기록이다. 1977년 첫 방송 출연과 1979년 ‘작은 거인’ 1집 앨범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를 연대기 순으로 기술했다.

김수철은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도드라지는 인물이다. 밴드 음악으로 시작해 국악을 접목했고, 영화·드라마·뮤지컬·스포츠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사·작곡을 해왔다. 특히 현대음악과 전통 국악의 융합은 그가 고집스럽게 추구해온 작업이다. 그는 “지금까지 37장의 음반을 발표했고 그중 25장이 국악을 현대화한 것”이라며 “우리 문화를 알고 서양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수철은 가수로서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그가 작사·작곡하고 노래를 불러서 히트한 곡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젊은 그대’ ‘왜 모르시나’ ‘정신 차려’ 등은 지금도 애창되는 명곡들이다. 송골매 밴드의 인기곡 ‘모두 다 사랑하리’를 작·편곡하고, 고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가 나오기까지 응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그였다.

하지만 김수철은 최고의 자리에서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갔다. 그게 국악이고 영화음악이고, 축제 음악이었다. 그는 심지어 연기자로도 나섰다.

다방면에 뛰어들었던 만큼 다양한 인연도 맺었다. 1987년 처음 발표한 국악 1집 ‘0의 세계’가 폐기 처분될 정도로 크게 실패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도와준 사람이 안성기였다. 또 평생의 음악 동지인 배철수에게는 라디오 방송인 ‘배철수의 음악캠프’ 시그널 음악을 골라줬다. 롤링 스톤스의 ‘새티스팩션(Satisfaction)’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편곡한 곡인데 지금까지도 ‘음악캠프’를 상징하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