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場마당 USB로 엿본 自由… “김정은에 환멸 脫北했다”

박준희 기자 | 2017-11-20 11:41

북한의 장마당(시장)에서 외부 세계의 영화나 드라마 등의 정보를 담은 USB가 은밀히 거래되는 상황(왼쪽)과 북한 당국자들에게 억압받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오른쪽)을 보도한 지난 17일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삽화.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지금 북한에선… 북한의 장마당(시장)에서 외부 세계의 영화나 드라마 등의 정보를 담은 USB가 은밀히 거래되는 상황(왼쪽)과 북한 당국자들에게 억압받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오른쪽)을 보도한 지난 17일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삽화.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WP, 탈북자 25명 인터뷰

“수많은 남한 연속극 보니…
최악은 北서 태어났단 사실”
“외부정보에 北 동요” 증언

“반동사상 끈질기게 유포”
북한당국 촉각 곤두세워


“체제에 대한 환멸 때문에 북한을 떠나고 있다”

외부와의 소통창구를 걸어 잠근 채 핵·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북한에서 외부 정보 유입에 의한 주민들의 체제 반감 및 내부 동요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외부 정보의 유입이 북한 정권은 물론 체제와 사회 전반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최대의 압박과 관여’의 또 다른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RAND)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북한 도발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는 방안의 하나로 북한 내부를 향한 ‘정치적 활동’을 제시했다. 한국의 시장경제를 보여주고 북한의 인권 수준을 비판하는 등의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의 탈북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의 변화는 지난 17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의 ‘김정은 정권 아래의 삶’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드러난다. WP는 “탈북자들이 그리는 북한의 모습은 완전히 공산주의가 붕괴한 나라, 경제가 멈춰버린 나라”라면서 “반면에 주민의 필요로 민간경제가 활발하게 일어나 사람들은 집에서 만든 두부를 팔거나 마약을 거래하고, 국경 또는 뇌물을 통해 입수한 소형 DVD 플레이어를 밀매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돈을 벌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6개월간 한국과 태국에서 25명이 넘는 탈북자를 인터뷰해 “북한 주민들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배가 고파서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환멸 때문에 북한을 떠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부 정보의 유입은 북한 내부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3년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탈북한 A 씨는 “나는 장마당(시장)에서 산 USB를 통해 많은 (외부) 영화나 드라마를 봤다”며 “상인들에게 ‘오늘 뭐 맛있는 거 있어요’라고 묻는 게 (USB 구매) 암호”라고 말했다. 또 2015년 탈북한 B 씨는 “나는 중국·인도·러시아 영화와 수많은 남한의 연속극을 봤다”며 “남한에 가면 뭐든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2013년 탈북한 대학생 C 씨는 “북한에서 무엇이 최악이었냐고 물으면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라고 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지난 9월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라디오방송을 시작했다. 미 의회 역시 한국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을 담은 USB, SD카드, 음성·영상 재생기기 등을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것을 지원하는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다. 이 같은 활동은 외부 세상과 철저히 단절돼 북한에 고립된 주민들에게 사회로 통하는 ‘열쇠’를 안겨주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제국주의 사상 문화적 침투 책동을 단호히 짓부시자’는 제목의 논설에서 “(제국주의자들은) 협력과 교류 등 허울 좋은 간판 밑에 공개 또는 은폐된 방법으로 반동적인 사상 문화를 끈질기게 유포시키고 있다”며 “반동적인 사상 문화의 전파를 막는 것은 혁명의 운명과 나라의 생사존망을 좌우지하는 관건적인 요소”라고 견제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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