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 트럼프, 시진핑에 부탁
美 정부 관계자들 구명운동

절도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던 UCLA 농구선수들이 풀려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오전(한국시간) UCLA 농구선수 3명이 중국 상하이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명문인 UCLA 1학년 선수 3명은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중심가 백화점의 루이비통 매장에서 선글라스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상하이에서 조지아공대와 올 시즌 첫 경기를 앞두고 있었고, 상하이로 이동하기 전 항저우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 중엔 올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LA 레이커스에 입단한 포인트가드 론조 볼의 동생인 리안젤로가 포함됐다.

지난 8일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직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UCLA 선수들의 절도사건을 잘 해결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해 구명운동을 펼쳤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상황을 살펴봐 달라고 부탁한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들의 미국행이 결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UCLA가 소속돼 있는 미 서부 12개 대학(PAC-12) 체육연맹의 래리 스콧 커미셔너는 “어린 선수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중국의 깊은 배려에 감사하며 앞으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